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 모두발언
“USMCA 등 북미 통상 환경 불확실성 분명한 도전”
최태원·구광모·구자은 회장도 참석
[헤럴드경제(멕시코시티)=서영상 기자]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기업이 손을 맞잡고 힘을 모은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한 행사장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USMCA를 비롯한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분명한 도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USMCA(북미자유협정)는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북미산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역내 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미국이 지난 7월 열린 USMCA 공동 검토에서 현행 협정의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철강·알루미늄, 경제안보 등 주요 통상 규범의 변경 가능성이 커져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를 북미 시장의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고 기아 역시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어 USMCA 재검토 결과에 민감한 상황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위기는 기회다”면서 “멕시코의 우수한 제조 기반과 현지 부품 생태계에 한국의 첨단 기술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또 강화해서 양국 기업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함께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시장에서 우리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산업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전통 제조업에서 굳건하게 다져온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와 같은 미래 신산업은 물론이고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같은 디지털 혁신 분야로 협력의 폭을 과감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멕시코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 고도화 비전과 한국의 검증된 제조 기술 역량이 결합한다면 멕시코는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K팝과 K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멕시코에서 문화 창조 산업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베사메무초와 라쿠카라차를 흥얼거리는 한국 국민들은 일상 속에서 타코와 토르띠아를 또 즐겨 먹는다”면서 “멕시코 국민들은 삼겹살과 불고기를 즐기고 또 케이팝을 함께 따라 부르고 있는다”고 양국 국민의 문화적 친밀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창의성과 문화적 매력이 비즈니스와 결합한다면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 열리고, 한국과 멕시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면서 “양국의 관계도 더욱 튼튼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멕시코에 든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양국 경제인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하고 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 그룹 회장도 “멕시코의 탄탄한 제조 기반과 우수한 인재가 만난다면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양 국가의 최대 명절인 ‘추석’과 ‘죽은자의 날’을 언급하며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마음은 두나라가 참 많이 닮았다”면서 “한국과 멕시코가 함께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한국 기업인 5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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