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안서 토대로 글로벌 안전지침 개발…회기 간 실무작업반 간사국도 맡아

배기가스 CO₂ 선박서 포집·저장…해운 온실가스 규제 대응 기술

2027~2028년 추가 논의 거쳐 2029년 IMO 최종 승인 목표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선상탄소포집장치(OCCS)의 국제 안전기준을 만드는 데 우리나라가 제안한 지침이 기본안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후속 실무작업반의 간사국도 맡아 2029년 국제해사기구(IMO) 최종 승인을 목표로 국제표준 개발을 이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4~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제12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서 우리나라가 제출한 ‘선상탄소포집장치 임시안전지침’이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기본 문서로 채택됐다고 27일 밝혔다.

CCC는 IMO 해사안전위원회(MSC) 산하 전문위원회로 화물·컨테이너 운송과 가스·대체연료 사용 등에 관한 기술적 사항을 논의한다. 임시안전지침은 국제협약과 같은 강제 규정을 마련하기 전 선박 설계와 건조, 운항 등에 필요한 안전기준을 제시하는 비강제 지침이다.

이번 회의에서 IMO 회원국들은 한국의 제안서를 토대로 글로벌 OCCS 안전지침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후속 논의를 위한 ‘회기 간 실무작업반’도 구성하고 한국이 간사국을 맡기로 했다.

OCCS는 선박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해운업계가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가운데 하나로, 최근 조선·해운업계에서는 실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이 제안한 지침은 특정 탄소 포집 기술 하나에 기준을 맞추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본문에는 ‘OCCS 공통 안전기준’을 두고 별도 부속서에 화학 흡수와 막 분리, 광물화 등 포집 기술별 안전기준을 담는 이원화 방식을 제시했다.

기술 방식이 달라져도 공통 안전기준을 적용하면서 각 기술의 특성에 따른 위험은 별도 기준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 같은 기술 중립적·위험 기반 접근 방식은 라이베리아와 호주, 브라질, 국제선급연합(IACS) 등의 지지를 받았다.

해수부는 지난 4월부터 조선·해운·기자재 업체와 선급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며 임시안전지침의 최종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과 2028년 추가 논의를 거쳐 2029년 IMO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설계·운영 데이터와 위험성 평가 등 기술적 근거를 확보하고 한국이 간사를 맡은 회기 간 실무작업반의 논의도 이끌 계획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OCCS 관련 기술과 안전기준을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데도 나선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안전국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국제 선박 탈탄소 핵심 기술의 안전 표준을 주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내 조선·해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OCCS 국내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차질 없이 이뤄내고 국제 해운 탈탄소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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