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대만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이 중국의 ‘대만 무기 판매 중단’ 요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정부는 미국과 소통하며 정상회담 결과가 안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 중이다.

24일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리후이즈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은 이번 회담이 국제정세, 양안 관계, 대만의 외교 정책에 미칠 영향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회담 모든 과정을 주시하고 전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대변인은 미국 측이 정상회담에 앞서 대만에 관련 내용을 사전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며 “지역 정세 안정과 권위주의 세력 확장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각급 채널을 통해 연락을 유지하면서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대변인은 또 “미국은 대만에 대한 확고하고 명확한 지지 입장을 여러 차례 재확인했다”며 “대만은 미국이 오랜 기간 각 분야에서 제공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공급망 재편 등 경제 현안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대만 산업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계속하면서 대만의 산업과 국가 이익을 지키겠다”고 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국가안보팀도 최근 회의를 열어 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사전에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국가안보 당국은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을 상대로 세 가지 목표를 추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늦추는 등 제1도련선에서 미국의 군사적 관여를 약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공급망 안전과 대중국 수출통제 등 첨단기술 분야의 규제를 낮추도록 하는 한편,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약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측은 특히 중국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늦추는 데 주력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대만 국가안보 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무기 판매가 지연되면 대만의 군사력 증강 일정도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를 제1도련선에서 미국의 군사적 관여를 약화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단 분석이다.

대만 국가안보팀은 중국이 미국 측에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크리스마스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