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방미 매우 중시…선거철 고려도”

지난 5월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나란히 걷는 모습. [연합]
지난 5월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나란히 걷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자 공항까지 찾은 가운데, 정치적 고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 성과를 대외정책 성과로 부각하려는 의도란 해석이다.

24일 연합뉴스와 펑파이 등 외신에 따르면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 겸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항 영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직접 나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 기지에서 외국 정상을 직접 영접한 것은 1962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해럴드 맥밀런 영국 총리를 환대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외교 관례상, 외국 정상이 공항에 도착하면 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영접하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공항 영접을 나선 것으로 봤다.

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일련의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이 자신에게 ‘가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시, 대외정책의 성과로 내세워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단 뜻이다.

시 주석 개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존중도 배경으로 꼽았다. 우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자리에서 시 주석을 존경한다고 말했고 두 사람 사이에 깊은 개인적 우정이 형성됐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했다.

의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백악관에 대형 연회장을 지어 시 주석을 맞이할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전과 접대 수준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에 미안하게 생각했을 수 있다”며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보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