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건조 크리에이터 ‘아누누’ 인터뷰

하루 3만개 생산…전통 간식 엿으로 인기

“한국 대표 기념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한국의 도쿄 바나나가 되고 싶어요. 외국인들이 꼭 하나씩 사 가는 기념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만난 간식 크리에이터 ‘아누누’의 말에는 자신감이 담겨있었다. ’파삭‘을 일본 여행에서 누구나 한 번쯤 사 오는 ’도쿄 바나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간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파삭은 전통 간식인 엿을 동결건조해 바삭한 식감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다.

처음부터 엿을 만든 건 아니었다. 미국에서 가정용 동결건조기가 유행하는 걸 보고 직접 기계를 사서 젤리와 과일 등을 동결건조하기 시작했다. 바삭하게 변하는 식감과 소리를 콘텐츠에 담으면서 50만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숏폼에서 맛을 직접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눈으로 볼 수 있는 변화와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활용했다.

그는 “당시 동결건조 콘텐츠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아 먼저 해보고 싶었다”며 “금전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다른 사람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기계를 샀다”고 말했다.

아누누가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건 2017년이다. 2019년 샌드박스에 합류하기 전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했다. 틱톡에서 숏폼을 시작했고, 이후 유튜브 쇼츠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지는 콘텐츠도 있었다”며 “그 경험들이 지금 다양한 간식 콘텐츠를 만드는 노하우가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영향도 받았다. 부모님이 카페를 운영하며 메뉴를 개발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이 간식 개발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새로운 메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자연스럽게 재료와 맛을 조합하는 법을 익혔다”고 했다.

점차 브랜드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기준은 ‘누구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여러 식재료를 실험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엿’을 찾았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엿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 동결건조기에 들어간 후에도 바삭한 식감과 맛을 유지하는 게 핵심인데, 적합한 레시피를 만드는 데만 1년 가까이 걸렸다.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아누누는 “동결건조기를 계속 돌려야 해서 하루에 20시간씩 일했다”며 “엿을 늘리는 기계가 없어 손으로 직접 늘리다 보니 근육량이 2~3㎏ 정도 늘었다”고 회상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빨랐다. 출시 직후 품절됐다. 팝업스토어에서도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확대했다. 하루 2000~3000개 수준이던 생산량은 지금 2만~3만개까지 늘었다.

구매층은 2030대 여성이다. 다만 전통 간식인 엿의 특성상 부모나 조부모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기존 엿과 달리 동결건조한 파삭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 치아에 달라붙지 않아, 젊은 소비자뿐 아니라 고령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누누가 파삭을 통해 구현하려는 건 단순한 유행 상품이 아니다. 공항에서 사는 ‘도쿄 바나나’처럼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살 수 있는 대표 기념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전통적인 엿을 외국인들이 사가서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면세점에서도 입점 제안이 오면서 목표에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제품의 맛과 디자인에도 한국적인 요소를 넣었다. 쑥과 말차, 미숫가루 등을 활용했다. 패키지에는 기와의 형태를 적용했다. 다음 달 흑임자맛 출시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와 상품의 경계도 허물고 있다. 영상에 달리는 댓글로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다음 제품 개발에 반영하면서다.

아누누가 피하고 싶은 건 일시적인 유행이다. 숏폼을 중심으로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화제가 된 제품도 금세 잊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 뜨고 끝나는 제품보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인플루언서 아누누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siu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