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ODA 사업 통해 일렉시티 15대 공급
모로코에 처음 들어가는 국내 생산 전기버스
마라케시 주요 관광지 시내버스 노선 투입
급속충전기 공급하고 운행·정비 교육도 지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생산한 전기버스를 처음으로 모로코에 공급한다.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 15대가 내년부터 모로코 대표 관광도시 마라케시의 시내버스 노선을 달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함께 모로코 마라케시에 일렉시티 15대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코이카와 마라케시시가 추진하는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의 하나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돕는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와 코이카는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국내 전달식을 열었다. 이승민 현대차 상용상품실 상무와 도영아 코이카 지역사업2본부 이사,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일렉시티는 모로코에 처음 들어가는 국내 생산 전기버스다. 총 15대가 마라케시 주요 관광지구를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차량만 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코이카는 전기버스 운행에 필요한 급속충전기 등 관련 설비도 함께 공급한다. 현지에서 차량을 안정적으로 운행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운영·유지관리 교육과 기술협력도 진행한다.
모로코가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배경이다. 모로코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최대 45.5%를 줄이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에너지와 산업, 교통 분야의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코이카는 이 가운데 대중교통의 전동화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라케시의 탄소 배출과 도심 대기오염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체 15대 가운데 먼저 생산을 마친 2대를 이번 국내 전달식에서 공개했다. 나머지 차량 생산과 선적을 마친 뒤 15대 모두를 모로코로 보낼 예정이다. 현지 전달 행사는 2027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을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전기 상용차의 운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마라케시의 기후와 도로 여건 등 실제 운행 환경에서 전기버스를 운영하며 현지 수요를 살펴볼 수 있어서다.
박철연 현대차 글로벌상용&LCV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전기버스를 활용해 대중교통의 전동화 가능성을 넓히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다양한 지역의 운행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상용 모빌리티를 제공하고, 파트너 기관과 함께 지속가능한 교통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도영아 코이카 지역사업2본부 이사는 “이번 전기버스 지원을 통해 모로코 내 친환경 대중교통이 확산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현대차의 일렉시티 공급을 계기로 국산 전기차가 모로코와 북아프리카 지역에 더욱 활발히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는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22) 개최지이자 모로코의 대표적인 경제·문화 중심지인 마라케시 시에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기버스가 도입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사업이 모로코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시민들의 교통 편의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도시 모빌리티를 위한 한국과 모로코 간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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