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2026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 역대 전적은 1승 1무 13패. 인터내셔널팀이 거둔 유일한 승리는 28년 전인 1998년 호주 로열 멜버른 대회였고 무승부마저 2003년 남아공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국팀은 이후 10연승을 달리며 대회를 완전히 지배해 왔다. 객관적인 랭킹 지표와 선수층의 두께, 홈 어드밴티지까지 고려하면 이번 대회 역시 미국의 우세를 전망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번 대결을 일방적인 승부로 단정 짓기 어려운 변수가 존재한다. 미국팀의 확고부동한 1선발 스코티 셰플러가 지닌 매치플레이 부진, 그리고 이에 맞서는 인터내셔널팀의 ‘핵심 엔진’ 김시우와 김주형의 폭발력이다.
미국팀의 에이스 셰플러는 스트로크 플레이 무대에선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매치플레이로 무대를 옮기면 통계는 정반대의 흐름을 가리킨다. 셰플러는 2022년 퀘일 할로우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3패에 그쳤다.
이어진 2023년 유럽과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2무 2패로 무승 사슬을 끊지 못했으며 2024년 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 대비 승점 수확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정교한 티샷과 아이언 샷에 비해 단기전에서 기복을 보이는 퍼팅, 그리고 파트너와의 호흡에서 오는 압박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필승 카드가 매치플레이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은 인터내셔널팀에 분명한 공략 지점이다.
이 빈틈을 파고들 인터내셔널팀의 실질적 선봉은 한국의 김시우와 김주형이다. 다국적 연합군이라는 특성상 결속력이 취약했던 인터내셔널팀은 두 선수의 합류 이후 팀 컬러 자체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김시우는 2022년 대회에서 3승 1패로 팀 내 최다 승점을 따내며 매치플레이의 스페셜리스트임을 증명했다. 2024년 대회에서도 김시우는 상대의 기를 꺾는 과감한 숏게임과 클러치 퍼팅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불을 붙인 존재가 김주형이다.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와 거침없는 감정 표현은 단체전 특유의 침체된 기류를 단숨에 바꾸어 놓는다.
두 선수가 포섬이나 포볼 매치에서 호흡을 맞출 때 나오는 시너지는 미국의 메이저 챔피언 조들을 상대로도 강한 압박감을 만들어냈다. 셰플러처럼 매치플레이에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대를 흔들기에 이들의 기세와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은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
그래도 승부의 추는 미국 쪽으로 기울어 있다. 2026년 대회가 열리는 메디나 컨트리클럽 No.3 코스는 장타력과 고도의 샷 밸류를 동시에 요구하는 험난한 레이아웃이다.
잰더 셔플리와 콜린 모리카와 등 메이저 챔피언들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두터운 선수층은 셰플러 개인의 컨디션 난조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인터내셔널팀이 13패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김시우와 김주형이 단순한 선전을 넘어 출전하는 세션마다 미국의 핵심 전력을 직접 제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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