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망하게 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에 대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종말론적 서사”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2030년이 세계의 종말이 되진 않을 것이며 그때 세상이 끝날 확률은 0%”라고 단언하면서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AI 업계에선 최근 통제되지 않은 AI 기술이 초래할 파멸적 위험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앤트로픽 연구원 출신 제이콥 콕슨은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퇴사하면서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테크 기업들이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자가발전형 AI 모델을 앞다퉈 개발하면서 우린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고 있다. 기술자들은 10년 안에 AI 기술이 인류를 모두 죽일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구글 딥마인드 출신 AI 안전 연구자인 빌랄 처그타이도 지난 15일 AI가 잠재적으로 “모든 인간을 죽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고, 이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의 CEO가 자신의 블로그에 AI의 위험성에 대응할 수 있을 때까지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AI 속도조절론’을 내놨다. 샘 울트먼 오픈AI CEO와 스페이스xAI의 일론 머스크도 이에 동의하면서 ‘AI 인류멸망론’에 가세했다.
그러나 AI 시스템에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황 CEO는 이들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그는 이런 우려에 대해 “과학에 기반하지 않았다”며 AI 업계가 제품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엔비디아의 이익에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행간을 읽어보라”며 “그들은 실제로 규제를 더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기존 법률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나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황 CEO는 지난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우리는 되도록 빠른 속도를 내겠지만 준비되지 않거나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는 일은 없어야 하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AI 개발에 따른 위험은 이미 통제되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황 CEO는 이 연설 무대에서 즉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며 스피커폰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견지를 듣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정치적 의도이거나 중국의 계략이라고 비판하며 “사기”라고 비난했고 황 CEO는 이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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