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서 138건 산안법 위반사항 적발
판교 본사서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
‘안전보건실’ 신설 등 7가지 실천 과제 제시
“안전체계 구축에 전사 차원 노력 기울일 것”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HL만도가 전 사업장 안전체계를 전면 개편, 안전 전담 조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종합 안전 개선 대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평택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을 비롯해 130여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적발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21일 HL만도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발생한 사업장 내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담은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HL만도는 이날 오후 4시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조성현 HL만도 부회장과 김현욱 부사장이 직접 나와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망사고 유가족들과 사고대책위원회 측의 제지로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HL만도 측은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故) 김승모 님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단순히 하나의 사고로 바라보지 않고, 우리의 안전보건 조직과 관리체계, 현장의 실행과 투자, 그리고 안전을 대하는 문화 전반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처음부터 다시 돌아볼 것”이라며 7가지 안전 개선 대책안을 제시했다.
먼저 매년 외부 안전 전문기관 합동 전수진단을 시행하고, 지적된 사항은 로드맵 수립을 통해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내부 안전점검 체계를 강화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발견된 위험은 개선될 때까지 추적한다.
두 번째 실천 과제는 ‘과감한 투자’다. HL만도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위험 요인을 개선하고, 현장 개선에 필요한 예산 품의 절차를 ‘선(先)조치, 후(後)보고’ 체계로 전환한다. 공장 내 인체감지 CCTV 도입을 비롯해 스마트 안전관리에도 적극 투자한다.
다음은 ‘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전 체계 구축’이다. 안전기준이 단순히 문서에 머무르지 않도록 현장 실행력을 강화하고, 이행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구상이다.
네 번째로는 전 임직원 안전교육 확대 운영을 기반에 둔 안전 역량 내재화다. 현장 맞춤형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주기적인 안전의식 수준 진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모든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여가겠다는 목표다.
다섯 번째 실천 과제는 ‘현장 목소리 경청’이다. 안전보건 위험 신고센터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노사 대표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함께 선언하고, 노사합동 안전캠페인을 통해 안전문화 정착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여섯 번째는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문화 조성’이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안전보건실 신설’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강력한 조직과 전문인력을 새롭게 구축, 본사 및 사업장 안전인력을 충원해 조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본사에 안전진단파트를 신설하고, 사업장 안전환경팀 소속 안전보건파트를 안전보건팀으로 분리 및 격상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HL만도는 “이번 대책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상황을 끝까지 점검·관리할 것이며, 그 이행결과는 경영진이 직접 확인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대책의 실효성과 현장 작동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고용노동부는 HL만도 평택공장과 하청업체 4곳에 대한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한 결과, 138건(평택공장 125건, 하청업체 4곳 13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86건은 즉시 사법처리하고 52건에 대해서는 2억8000여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HL만도 평택공장에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지시하고, HL만도의 원주공장과 익산공장에 대해서도 즉시 감독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7월 22일 낮 12시 50분께 이 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고 김승모씨가 고장 난 부품 가공 기계 내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기계와 벽 사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