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피 1회 TKO로 꺾고 의기양양

챔프 압박하며 타이틀샷 요구

게이치, 내년 초 복귀 서두를까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1에서 마우리시우 후피(사진 없음)를 꺾은 아르만 차루키안이 손을 번쩍 치켜들며 퇴장하고 있다. [이미진이미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1에서 마우리시우 후피(사진 없음)를 꺾은 아르만 차루키안이 손을 번쩍 치켜들며 퇴장하고 있다. [이미진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타이틀 도전권을 굳힌 아르만 차루키안이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를 향해 연내 타이틀전을 치를 수 없다면 벨트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차루키안은 지난 19일(현지시간) UFC 331에서 마우리시우 후피를 1라운드 TKO로 꺾은 뒤 곧바로 타이틀 도전 의사를 밝혔다. 복귀 시점으로는 오는 12월을 희망하고 있다.

문제는 게이치의 몸 상태다. 게이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 6월 UFC 프리덤 250에서 일리야 토푸리아와 싸운 뒤 양손에 통증이 남아 있다며 올해 안에는 경기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게이치는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때릴 수 없다. 양손 모두 지난 경기에서 다쳤다”며 올해 남은 기간은 챔피언으로서 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차루키안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타이틀전을 원한다. 게이치가 특별한 이유 없이 기다리고 싶다면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는 잠정 타이틀을 놓고 싸우면 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게 필요한 것은 타이틀전”이라고 말했다.

최근 UFC에선 2명의 챔피언이 타이틀을 자진 반납했다. 여자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와 남자 헤비급 챔피언 톰 애스피널이 잇따라 타이틀을 스스로 내려놨다. 부상 등의 이유로 최소 1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게이치가 직전 경기로부터 만 1년이 되는 내년 6월까지 출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공백이 이례적으로 긴 것은 사실이다. 대회사는 챔피언의 타이틀 방어가 6개월~1년 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잠정 타이틀’을 신설하기도 한다.

차루키안은 차기 도전자로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UFC가 자신 대신 일리아 토푸리아에게 기회를 준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고, UFC 331 기자회견에서는 게이치가 자신과 싸우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도발하기도 했다.

마우리시우 후피를 케이지 철창에 몰아붙이는 아르만 차루키안(오른쪽). 이 국면 그래플링 교착이 떨어지는 순간을 노려 날카로운 엘보 공격으로 후피의 안면을 강타했다. 쓰러진 후피에게 파운딩 후속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이미진이미지]
마우리시우 후피를 케이지 철창에 몰아붙이는 아르만 차루키안(오른쪽). 이 국면 그래플링 교착이 떨어지는 순간을 노려 날카로운 엘보 공격으로 후피의 안면을 강타했다. 쓰러진 후피에게 파운딩 후속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이미진이미지]

결국 차루키안이 원하는 그림은 명확하다. 12월에 게이치와 곧바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르거나, 게이치가 출전할 수 없다면 타이틀을 비우고 자신에게 잠정 타이틀전을 달라는 것이다. UFC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UFC 331에서 차루키안이 후피를 쓰러뜨린 팔꿈치 공격은 우연이 아닌 철저히 준비된 기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후 공개된 훈련 영상에는 차루키안이 실제 KO 장면과 같은 형태의 팔꿈치 공격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레슬링이 강점인 차루키안은 후피가 케이지에서 테이크다운을 막기 위해 언더훅을 파고들 때 얼굴이 노출되는 상황을 예상해 팔꿈치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리로 차루키안은 라이트급 6연승을 달렸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