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결혼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를 구한 남성이 돈을 주지 않고 연락처까지 차단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샀다.

지난 2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하객 아르바이트 다녀왔는데 차단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9일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 구인 글을 발견했다.

구인 글에 따르면 예비 신랑 B씨는 “축의금을 내야 식권이 나가니 1만 원 넣고 오시면 제가 식 끝나고 다시 입금해 드리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오후 4시 예식이고 20대~30대 후반이면 된다. 복장은 정장이면 좋겠고 사진 촬영까지 부탁드린다”고 썼다.

A씨는 아이 데리고 구경할 겸 참석하겠다고 댓글을 남겼으나 결혼식 당일 깜빡하고 다른 곳으로 외출을 했다.

A씨는 “(B씨가) 연락해 와서 ‘오실 수 있냐? 오기로 한 사람도 다 못 온다길래 걱정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외출 중이었는데 집 가서 하객룩 입고 예식장으로 바로 갔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B씨가) 주변에 더 데리고 올 수 있는 사람 없냐길래, 아는 언니 식구한테 사정 설명하고 같이 가자고 했다. 언니 부부 축의금까지 대신 돈을 내고 결혼식 내내 최대한 B씨 사진 예쁘게 찍어드렸다”면서 “마지막에도 남아서 사진 다 찍고 갔다”고 밝혔다.

결혼식 이후 A씨는 B씨에게 “아는 언니 식구 축의금 3만원까지 제가 냈다. 제 축의금은 제외하고 3만 원만 입금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틀 뒤 B씨는 “신혼여행 와서 이제 봤다. 저녁에 돈 보내주겠다”고 답장했지만 돈을 보내주지 않은 것은 물론 A씨를 차단했다.

이에 A씨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객 아르바이트로 갔지만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렸는데 허무하다”며 “평생 남을 결혼사진에 우리 얼굴도 다 찍혔는데 나였다면 볼 때마다 찝찝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객 없는 이유가 있다’, ‘신부 SNS 알고 있으면 신부한테 메시지 보내서 받아내라’, ‘신부 도망쳐야 한다’, ‘얼굴 다 공개한 결혼식에서 저런 사기 칠 생각을 한다니’,‘사기꾼이네’, ‘저런 사람도 결혼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