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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만에 지역감염…느슨해진 거리두기, ‘집단감염’ 불씨 되나
-용인 거주 20대 남성 확진 판정, 동선 많아 접촉자 수 상당
-느슨해진 거리두기로 지역감염자 나오면 집단감염 위험 높아져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며칠째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만 있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또다시 지역사회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가 전환되자 사람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전보다 더 큰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자는 지난 3일 3명이 나온 뒤 이틀간 나오지 않다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남성은 동선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접촉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서울 송파구와 용산구, 경기 성남시와 수원시,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등 서울·경기·강원 등 6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일 밤부터 다음날(2일) 새벽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클럽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클럽당 300∼500명씩 약 2000명가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일은 이 남성에게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난 날이어서 클럽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는 남성이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역학조사관을 보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7일까지 57명의 접촉자를 찾아냈고 그중 클럽을 함께 방문한 친구 1명이 확진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는 방역조치 중이며 접촉자 조사와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접촉자 수는 당연히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클럽 방문자들의 명단 확보가 쉽지 않고,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기는 사람도 적지 않아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건전문가는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감염 때와 마찬가지로 이 클럽을 이용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신원공개를 꺼릴 가능성이 있다”며 “제대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감염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또 이 남성이 서울과 분당 등지를 방문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파악 중이다.

다만 이 남성의 이동경로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깜깜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기존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로 분류된다”며 “이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무방비 상태로 지역사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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