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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中 주석은 왜 왼손으로 경례를 했을까?
[헤럴드경제=김성환 객원 에디터]중국이 3일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념사를 마친 시 주석은 무개차에 올라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최신 무기 등을 사열했는데요. 약 20여분간 이어진 사열에서 시 주석은 중국 인민군 병력에게 “동지들 안녕하신가”라는 인사말을 건넸고, 인민군은 경례로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이 수차례 왼손으로 거수 경례를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3일 열린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왼손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거수경례(擧手敬禮)는 군인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른손을 들어서 하는 것이 하나의 법칙처럼 여겨지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법으로 오른손 거수경례를 지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행 대한민국 국기법 제6조(국기에 대한 경례)에는 “선 채로 국기를 향해 오른손을 펴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하거나 거수한다”고 명시돼 있죠.

중국 역시 일반적으로 거수 경례는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관례이자 상식입니다. 이러다보니 왜 시진핑 주석이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그것도 그토록 공들인 열병식에서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열병식 중계를 끝까지 봤다는 한 네티즌은 “무개차(오픈카)에 탑승한 시 주석이 경례를 할 때 몸을 지탱하기 위해 차량의 바(BAR)를 잡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경례하는 손을 헷갈린 것 같다”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열병식 내내 시 주석의 표정이 어두웠다”며 “몸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실수를 한 것이 아닐까”라며 시 주석 건강 상태와 연관짓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이 왼손잡이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시 주석이 오른손을 즐겨 사용하는 사진 등에 의해 설득력을 잃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시 주석의 왼손 경례로 과거 논란이 됐던 동일 사례도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 행사장에서 왼손으로 경례를 했는데요. 이는 실수가 아니라 김 대표가 만난 6ㆍ25전쟁 참전용사의 일화를 전하며 생긴 일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참전용사 중)어떤 분은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다 다쳐 의수를 하고 나오셔서 왼손으로 제게 경례를 하니 제가 눈물 흘리면서 그 광경을 봤다”며 왼손으로 거수경례를 재현했었죠.

하지만 실수로 왼손 경례를 해 구설에 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기성용은 튀니지의 평가전에 앞서 진행된 국민의례에서 애국가가 제창되는 동안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대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이후 기성용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죠. 

지난 2014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던 기성용

지난 2010년 현충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시진핑 주석의 왼손 경례 사건의 진실은 아마도 시 주석 본인만이 아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들여 준비한 행사에 옥의 티로 회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y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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