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개청 49년 만에 마곡 통합청사 입주…구청·보건소·구의회 한곳에
광진구도 지난해 6월 신청사 이전…도서관·정원 등 주민 열린 공간으로
강북구 이달 터파기, 종로구 내년 착공 예고…서울 자치구 청사 새판 짜기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 자치구들이 잇따라 새 청사 시대를 열고 있다.
강서구가 개청 49년 만에 마곡 통합신청사로 이전한 데 이어 광진구도 지난해 6월 신청사 시대를 열었다. 낡고 비좁은 청사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한층 쾌적해진 업무환경에 반색하고 있으며, 구민들도 분산됐던 행정기관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자치구 신청사는 단순히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도서관과 문화시설, 녹지공간 등을 갖춘 주민 친화형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강서구 개청 49년만 지상 8층 통합신청사 입주...흩어져 있던 행정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강서구는 지난달 마곡 통합신청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977년 개청 이후 49년 만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구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월 한 달 동안 단계적으로 이전을 진행했으며, 구의회까지 이전을 마치면서 구청과 보건소, 구의회 등 주요 행정기관이 한곳에 모였다.
강서구 통합신청사는 마곡동 공항대로 135에 대지 2만244㎡, 연면적 5만9147㎡ 규모로 조성됐다. 구청 본관과 보건소, 구의회, 별관 등 4개 건물로 구성됐다. 2020년 8월 기본계획 확정 이후 6년 2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기존에는 구청 본관과 화곡동·가양동 별관, 보건소, 구의회 등이 분산돼 주민들이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여러 건물을 오가야 했다. 이번 통합으로 관련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행정 기반을 마련했다.
새 청사는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도 대폭 확충했다. 마곡열린도서관을 비롯해 공공예식장으로 활용되는 지하 2층 다목적홀, 넓은 정원과 녹지공간 등을 갖췄다. 오는 12월에는 별관 3층에 서울형 키즈카페도 문을 열 예정이다.
1층 로비에는 강서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강서역사문화관 ‘타임라운지’가 들어섰다. 인공지능(AI) 키오스크를 설치해 민원 안내와 부서 위치 등 구정 정보도 제공한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흩어져 있던 행정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며 “청사의 문을 활짝 열어 구민 누구나 편히 찾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진구, 지난해 6월 지하철 구의역 옆 신청사 입주...눈·비 맞지 않고 구청 출근
이에 앞서 광진구도 지난해 6월 통합신청사로 이전해 새로운 행정환경을 마련했다.
광진구는 지상 18층 규모의 구청 신청사 개청과 구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대강당에서 개청 기념식을 열고 ‘2040 광진 재창조 플랜’과 함께 광진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새 청사 출발을 축하했다.
광진구 신청사는 행정업무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서울 자치구들이 신청사 건립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존 청사의 노후화와 공간 부족, 분산된 행정기능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건물 신축을 넘어 자치구 행정체계를 재편하고 지역의 새로운 중심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강북구는 이달 신청사 건립을 위한 터파기에 들어가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으며, 종로구도 내년 착공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들의 신청사 건립이 잇따르면서 공공청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행정기관 중심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신청사 사업인 만큼 건립 비용과 재정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 새 청사가 실제 주민 편의와 행정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새 청사가 자치구의 랜드마크를 넘어 주민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