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 [게티이미지닷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 후 탄핵소추 위기에 몰린 데다 패배를 책임질 희생양으로도 거론되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5분여 분량 영상 연설에서 “불만을 품고 패배한 한 하원의원이 그의 민주당 협력자들과 함께 나를 상대로 허위 탄핵소추안을 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2차례 탄핵 시도를 당한 일도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통하지 않았고, 나에게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확신해도 좋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권력으로 위장한 정치적 쇼에 대한 집착이 그들의 적을 파괴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개인을 파괴하려는 정치일 뿐”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여당인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이르면 다음 주 하원 표결을 앞둔 상황이다.

매시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헤그세스 장관은 영상 연설에서 공화당 선거 참패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 이란 전쟁을 놓고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려는 용기 있는 역사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쏠리는 ‘테네시주 상원의원 공석’

헤그세스 장관은 이렇듯 선을 그었지만, 그의 거취에는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참패 책임을 물을 인물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아마 알 텐데, 대권 출마 발판이 될 수 있을 만큼 극적 퇴장을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헤그세스 장관 거취와 관련해 취재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테네시주 상원의원 자리를 거론했다.

테네시주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었던 마샤 블랙번이 주지사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헤그세스 장관이 채우면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한 것이다.

상원의원 공석은 우선 주지사가 임명해 임시로 채울 수 있다.

헤그세스 장관에게 테네시주 상원의원 자리를 줘 자연스럽게 물러서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도 테네시주 상원의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 당장 상원의원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고, 공화당 의원 중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의 의회 진출에 부정적 기류가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 대신 댄 케인 합참의장이나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을 경질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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