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기여도 중심 보상체계 필요
노사합의 존중…영업환경 반영
형평성 고려…노사 협의 지속
KB증권이 프라이빗뱅커(PB) 성과급 제도 개선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달라진 영업환경에 맞춰 직원들의 기여도를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보상 형평성을 높이는 것이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PB 성과급 산정 및 배분 기준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과 일부 영업직원의 성과급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직원별 실질적인 영업 기여도를 보상체계에 반영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행 PB 성과급 제도는 2021년 2월 노사합의를 통해 마련됐다. 다만 당시와 비교해 증권사의 영업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지점과 PB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면 거래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한 고객 직접 거래로 확대되면서 수익 창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기술(IT)·정보보호·고객지원 등 지원조직의 역할도 커졌다. MTS 개발과 운영, 시스템 유지보수 등에 지속적인 비용이 투입되고 있으며, 지점에서는 CS 직원들이 고객 응대와 영업 지원을 맡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노사합의를 존중하면서도 달라진 영업환경과 다른 직군의 기여도를 보상체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제도 개선은 지급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의 영업 노력과 성과가 보상에 합리적으로 반영되고 직원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PB들의 고객 관리와 영업 부담도 커진 만큼 늘어난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산정과 배분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고 있다.
노사는 성과급 제도 외에도 근로조건과 복리후생 등 다양한 안건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고려하면서 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조직 내 협업을 함께 유도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둘러싼 논의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직원 간 형평성과 고객 중심의 영업문화,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노사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준 기자
hajun82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