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암 이어 조인트리스트 등
아랍계 정당 아이젠코트 지원
아이젠코트 연정 구성 ‘청신호’
네타냐후는 초정통파 지지 잃어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반(反)네타냐후 진영이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의 기치아래 집결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총선에서 총 19석을 확보한 아랍계 정당들은 아이젠코트 대표를 외곽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석의 의석을 확보한 이스라엘 최대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아이젠코트 대표가 차기 정부 구성을 맡아야 한다는 당의 추천 결정을 공식 통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인트리스트 대표단은 헤르조그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현 정부를 교체하기 위해 차기 내각을 외부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인트리스트 소속 아흐마드 티비 의원은 “우리가 ‘저지 블록’(blocking bloc·우파 연정 출범을 막는 연대) 역할을 하며 아이젠코트의 소수 정부를 외부에서 도울 것”이라며 “정부 구성을 도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각이 붕괴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외곽에서 지원하더라도, 이 같은 구도를 단기간에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앞서 이슬람주의 성향의 아랍계 정당 라암 역시 아이젠코트 대표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라암은 이번 선거에서 총 8석을 확보했다.
반네타냐후 진영은 의석수로는 친(親)네타냐후 진영보다 5석 적은 48석에 그쳤지만, 아랍계 정당 의석 19석을 얻으면서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7명(아랍계 정당 19석 포함)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아이젠코트를 총리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 정치 체제상 의회 과반의 추천을 확보한 후보는 대통령으로부터 1순위로 연정 구성권을 받게 된다. 아이젠코트가 기한 내에 무난히 연정 구성을 완료하면 차기 총리가 된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기존에 연정을 구성했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실각할 위기에 놓였다.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이날 헤르조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차기 정부 구성 협의에서 특정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에 들어갔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이 지지를 철회하기로 한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 학교인 예시바 신학생의 병역 면제 중단을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는 연정 구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샤스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토라 현자 위원회’에 참여하는 원로 위원 모셰 마야 랍비는 아이젠코트 대표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하레디 정당이 참여하는 ‘순환 정부’(임기 교대형 연정)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