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라이더’ 모방작, 맵·조작 방식·UI까지 판박이
해외에선 레프트 4 데드·카운터스라이크 유사작까지
AI 활용 스팀 출시 게임, 2024년 2196개→올해 9552개
[헤럴드경제=이준영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복제 우려가 대형 게임사까지 번졌다.
최근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로블록스’에 넥슨과 밸브 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게임사의 인기작을 모방한 게임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들은 원작의 화면 구성부터 맵 형태, 조작 방식까지 흡사하게 구현했다.
AI 발달로 게임 복제와 제작이 한층 쉬워지면서 대형 게임사들의 저작권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로블록스에는 넥슨의 인기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방한 ‘드리프트 유니버스’가 게시됐다.
해당 게임은 원작 카트라이더의 이용자 인터페이스(UI·화면 구성)와 맵 형태, 조작감 등을 흡사하게 구현했다. 공개된 지 며칠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5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였다.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은 “카트라이더를 그대로 이식한 수준이다” “이거 금방 삭제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드리프트 유니버스는 넥슨의 게시 중단 요청에 따라 삭제된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모방작과 관련해 “자사 IP를 침해한 게임으로 판단해 로블록스 측에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며 “넥슨은 자사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사례가 발견될 경우 절차에 따라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나타났다.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게임사 밸브 코퍼레이션의 인기작 ‘레프트 4 데드 2’와 ‘카운터스트라이크 2’를 재현한 게임들이 로블록스에 등장해 해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2009년 출시된 ‘레프트 4 데드 2’는 좀비와 싸우며 생존하는 협동형 슈팅 게임으로, 스팀 누적 판매량만 6000만장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팀 기반 슈팅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2’는 지난해 4월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186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모방작 역시 원작의 UI와 조작 방식 등을 흡사하게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는 게시가 중단됐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자들이 AI로 원작의 그래픽과 게임 구조 등을 분석한 뒤 모방작을 구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임 코드 작성과 그래픽 제작 등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기존 게임의 핵심 요소를 참고한 유사작 생성도 한층 쉬워진 상황이다.
급기야 게임의 ‘데모 버전’이나 ‘시연 영상’만을 참고한 유사 게임이 원작보다 먼저 출시되는 사례까지 최근 나타나면서 소규모 게임사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여기에 이미 상당한 이용자층을 확보한 대형 게임사의 핵심 지식재산권(IP)까지 모방작 제작에 활용되면서 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넥슨의 사례처럼 현재 게임사들은 로블록스나 스팀 등 게임 플랫폼에 자사 IP의 모방작이 등장하면 ‘직접’ 게시 중단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지난 2023년 공식 개발자 포럼에서 “권리자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삭제 요청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침해 의심 콘텐츠를 삭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개별 게임사가 모방작을 일일이 찾아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게임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개발 과정에 AI 사용 사실을 공개한 스팀 출시 게임은 ▷2024년 2196개에서 ▷2025년 4675개 ▷올해(11월 5일 기준) 9552개로 연마다 증가했다.
이에 게임 플랫폼의 저작권 침해 사전 검토와 사후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로블록스 코리아 측은 해당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헤럴드경제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young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