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행정구역이나 신도시·택지지구의 경계뿐 아니라 실제 생활 편의성을 중심으로 주거 입지를 살펴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인접 지역의 교통·상업·교육·문화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거 여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수요자들의 입지 선택 기준에서도 생활 인프라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2026 부동산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향후 주택 선택 시 고려하는 입지 요인으로 ‘생활편의시설 접근 편리성’을 꼽은 응답이 60%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위였던 ‘교통 편리성’은 64%에서 56%로 낮아진 반면, 생활편의시설 접근성은 57%에서 60%로 상승하며 순위가 바뀌었다.

주택 거래시장에서도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인접 지역의 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들의 거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호반써밋레이크파크’는 광교신도시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광교호수공원을 비롯한 광교신도시 내 주요 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1억원(13층)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격인 9억4,500만원(13층)보다 1억5,500만원 높은 금액이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부산더샵센텀포레’도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인접해 있다. 주변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영화의전당, 벡스코 등 상업·문화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10억3,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청약시장에서는 전북 전주시 진북동에서 올해 4월 분양한 ‘골드클래스 시그니처’가 1순위 평균 3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객사거리 상권과 전주신중앙시장 등이 위치한 기존 도심 생활권과 인접해 있다.

다만 개별 단지의 거래가격과 청약 경쟁률은 생활 인프라뿐 아니라 공급 여건과 주택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생활권과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구역은 주거지역을 구분하는 기준이지만 실제 주민들의 생활 동선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주요 생활시설까지의 거리와 교통 여건, 실제 이동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도심의 생활시설을 이용하거나 인접 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신규 분양단지들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11월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동산동 일원에서 ‘두산위브 트레지움 익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세경1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6개 동, 총 591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84㎡ 25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마동과 인접해 있으며, 주변에는 동산초등학교와 이리동중학교 등 교육시설을 비롯해 이마트 익산점, 남부시장 등이 있다. 마동공원과 유천생태습지 등 녹지공간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일원에서 ‘아이파크 무등산 스카이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9개 동, 총 2,2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35㎡ 1,387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단지는 봉선동과 인접해 있으며, 광주 도시철도 1호선 남광주역과 조선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남광주시장 등 기존 도심의 교통·의료·상업시설이 주변에 위치해 있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11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덕산지구 B2·B3블록에서 ‘고창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13개 동, 총 88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4~125㎡로 구성된다.

덕산지구에는 공원과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이 계획돼 있다. 기존 고창읍 생활권에는 고창군청과 고창문화터미널, 하나로마트, 고창전통시장, 고창병원 등 행정·교통·상업·의료시설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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