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107억원, 16%↓
영업이익 112억원, 93%↓
머티리얼즈 적자 확대
북미 신규 고객 확보
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에코프로가 올해 3분기 영업흑자를 유지했지만, 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익은 135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는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0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594억원) 대비 1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94억원에서 92.5% 급감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은 8215억원에서 1.3%, 영업이익은 336억원에서 66.8%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4.1%에서 3분기 1.4%로 낮아졌다.
특히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3분기 1739억원 흑자에서 올해 135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518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2조4504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4%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실적이 엇갈렸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 557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188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 감소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적자 폭이 커졌다. 3분기 매출은 1811억원으로 전분기(178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6억원에서 290억원으로 확대됐다.
에코프로 측은 금속 가격 하락과 환율 변동 등 대외 요인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의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환경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산업 호황의 영향을 받았다. 매출은 전분기 515억원에서 528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에서 11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17억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 플랜트 수주 물량이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배터리 재활용 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332억원에서 418억원으로 증가했다. 리튬 사업은 고객사 생산라인 전환으로 일부 물량이 줄어들면서 5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북미 고객사 확보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신규 고객사와 배터리 재활용 원료인 ‘블랙매스’ 위탁가공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파쇄해 얻는 분말로,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재활용할 수 있는 금속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은 에코프로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소재 생산까지의 일괄 공정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 대신 블랙매스를 가공하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27일부터 블랙매스의 해외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가공한 뒤 다시 미국으로 반입하는 경우에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에코프로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재활용 원료 확보부터 리튬·전구체·양극재 공급까지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북미를 비롯한 복수의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삼성SDI와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내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양극재와 고체전해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해외 생산거점의 운영도 확대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의 생산라인을 안정화하고 신규 고객 물량을 확보해 출하량을 늘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제련소를 통해 니켈 등 원료 확보 기반을 강화하고, 리튬 사업도 신규 거래처 발굴을 추진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충북 오창캠퍼스에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소재 준양산 라인을 완공했으며, 내년 고객사 최종 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장우 에코프로 대표는 “블랙매스 위탁가공, 전구체 신규 물량, 양극재 신규 고객 확보 등 고객사와 사업 기회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며 “4분기를 기점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