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새 출발을 준비중이던 LIV 골프가 청산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통신은 5일(한국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새 투자자인 BC 파트너스가 충분한 선수들의 참가 약속을 확보하지 못해 LIV 재출범 투자 계획을 접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근거로 “2027년 대회 운영에 필요한 선수 확보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리그 재건 거래가 무산됐으며 3억 달러 규모 투자를 주도하기로 했던 BC 파트너스가 구조조정 계획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자금 조달을 통한 리그 존속 대신 남은 자산을 정리하는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LIV 골프는 지난 9월 8일 BC 파트너스의 신용투자 부문인 BC 파트너스 크레디트와 구조조정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회생 절차를 통해 재무구조를 바꾸고 리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발표는 투자 계약 체결과 구조조정 추진에 관한 것으로 청산 발표는 아니었다.
이후 마련된 ‘LIV 2.0’ 구상은 선수들에게 지분을 제공하고 팀 중심의 대회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AP에 따르면 최소 10개 대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리그의 흥행을 뒷받침할 주요 선수들의 참여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재정 위기의 출발점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 중단이었다. 법원에 제출된 구조조정 관련 진술서에 따르면 PIF는 올해 4월 “LIV 골프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투자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추가 출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LIV 골프는 이후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했고, 회생계획 이행 등을 조건으로 자금을 제공할 의향을 밝힌 BC 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했다.
2022년 첫 시즌을 치른 LIV 골프는 거액의 계약금을 앞세워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PGA 투어의 경쟁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기존 후원자의 자금 지원이 끊긴 데 이어 새 투자 계획까지 흔들리면서 리그 존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LIV 골프는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의 연방파산법원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계약과 임대차, 자산 등이 논의 대상이지만 리그의 최종 운명까지 다뤄질지는 불분명하다.
보도 시점까지 LIV 골프와 BC 파트너스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제공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청산 확정’보다 ‘투자 철회 보도로 회생 구상이 흔들리며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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