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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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설마했는데, 결국 은행까지 해킹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프랑스의 한 지방은행이 사이버 침투를 받고 자체 보유 자금 1500억원 상당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계좌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은행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돼 프랑스 금융권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프랑스 은행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는 해커들이 은행 계좌로 접근해 자금을 외부로 빼돌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현지 매체 르 텔레그람은 탈취된 자금이 약 1억 유로(약 1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은행 측은 구체적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은행 자체 계좌가 피해를 봤고, 고객 계좌는 안전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번 공격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당한 해킹과 방식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해커들은 거래 권한이 있는 제3자의 컴퓨터를 해킹해 은행 시스템이 들어갔다. 이후 은행의 자기자본이 접근해 보유 자금 100억 유로 중 일부를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탈취 자금은 가상화폐로 바뀐 후 여러 거래소로 향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유럽 은행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이 이체되는 일을 포착하고 지난 3일 경보를 발령했다. 진행하던 거래도 차단했다.

해킹 배후는 아직 지목되지 않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거래와 자금세탁 경로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 연구원 ZachXBT(가명)는 이번 공격이 북한 소행은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프랑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 전통적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은행가는 르몽드에 “이는 프랑스와 유럽 금융권 전체에 대한 큰 경고 신호”라며 “전통적 은행들이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은행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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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창업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오 창업자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당할 정도라면, 내 생각에 은행은 더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주장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자오 창업자는 “AI 해킹을 막기 위해선 업계가 AI를 활용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훨씬 더 많은 해킹 사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AI로 방어 체계를 강화하며 결국 금융 보안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빈틈을 노린 공격을 받고 가상자산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이 무단 인출되는 손해를 입었다고 지난달 29일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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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