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자사주 소각…주식 1.2% 감소
내년 주총서 액면분할 재상정
주식 유동성 확대 추진
3분기 매출 6조, 전년比 46% 증가
영업익 1400억으로 48% 감소
美 제련소 초기 비용 부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고려아연이 약 21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소송으로 중단됐던 액면분할을 다시 추진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하며 6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48.2% 감소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엇갈렸다.
고려아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기주식 24만6665주를 내년 1월 1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약 2144억원으로, 지난 3일 종가인 86만9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보유 자사주 일부를 내년 2월 말까지 소각하기로 한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소각 대상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47만9737주의 약 51.4%에 해당한다. 소각을 마치면 전체 발행주식 수는 2087만2969주에서 2062만6304주로 약 1.2% 줄어든다.
나머지 자사주 23만3072주는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주식분할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분할 비율과 구체적인 일정 등은 정기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이 주총 결의 효력을 다투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이번에는 기존 주총 결의와 별도로 새로운 안건을 상정하는 방식으로 액면분할을 재추진한다. 액면분할은 주식 한 주를 여러 주로 나눠 주당 거래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주식의 유통량을 늘리고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분기배당도 이어간다. 이사회는 올해 3분기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9일이며, 배당금은 다음 달 초 지급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1~3분기 매분기 주당 5000원을 배당했으며, 세 분기 누적 배당 규모는 3059억원에 달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발표된 3분기 실적은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598억원)보다 46.3% 증가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 6조원대를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2734억원) 대비 48.2%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5871억원)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75.9%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6.6%에서 올해 2.3%로 4.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6%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18조530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조4748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 83.6% 늘었다.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3조6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43억원으로 4.6% 감소했다.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으로 107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금속가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의 초기 투자 비용 등이 3분기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약 74억달러를 투입하는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의 환경평가 절차를 통과했으며, 앞으로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 생산을 확대해 제품 구성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