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弗 선박 400척 이상 발주 추진…韓 기업 투자 기대
78억弗 조선업 지원책 가동…韓 조선기자재·인력 양성 분야 협력 확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자국 조선업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 올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선박 건조 기술과 조선소 운영 경험, 관련 산업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고자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사르바난다 소노왈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장관은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주요 조선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투자 제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노왈 장관은 HD현대와 손잡고 대규모 신규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에도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약 23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선박 발주를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양국 조선업 협력은 지난 4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현재 가장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의 신규 조선소 건립 프로젝트다. HD한국조선해양이 현지 조선업 관련 기관 및 금융기관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노왈 장관은 “해당 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완료됐으며, 인도 국가 차원의 예비 승인도 확보했다”며 “향후 6개월 내 합작법인 설립 구조에 합의하고 세부 사업보고서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조건과 조선소 착공 시점, 천 선박 인도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부 사업보고서에는 건조 선박의 종류와 주요 시설, 투자 비용 및 건설 일정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소노왈 장관을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신규 조선소 건설 사업에 투자하거나 기존 조선소 확장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대규모 선박 발주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총 400척 이상, 약 230억달러 규모의 선박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수주 물량은 아니지만 한국 조선업계에는 상당한 규모의 잠재 시장인 셈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승인한 총 78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지원책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조선소 건립에 대한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선박 건조 비용도 지원한다. 특히 선박 건조 금융지원 제도를 통해 계약 금액의 15~25%를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 있다.
인도는 현재 선박용 엔진과 추진 시스템, 갑판 기계, 전기·항해 장비 등 핵심 조선기자재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현지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304개 회원사를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인도 뭄바이에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사들도 향후 2년 내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도 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인도 코치 지역에 조선 전문 인력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국 해양대학 간 교류와 국내 조선소에서 경험을 쌓은 인도 전문 인력의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소노왈 장관은 “한국 조선소에서 근무한 인도 인력들의 경험과 국제적 전문성이 차세대 조선 기술 인력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들이 인도 조선소의 생산성과 품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