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측 델타 지분 포함 35.47%

실제 시장 유통물량, 10% 안팎 추정

호반, 전량 확보해도 조 회장측 못미쳐

한진칼 경영권을 둘러싸고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추가 지분 확보 여부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유통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지분 확보에 한계가 있으리란 분석이다. 장내에서 매집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의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호반 측이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까지 넘어서려면 대규모 주식 매입이 필요한 만큼 장내매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분 경쟁이 경영권 분쟁으로 격화되려면 기존 우호지분 세력의 변동 등이 동반돼야 하는 이유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칼 지분은 7월 기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호반그룹, 델타항공, 산업은행, 국민연금, LX판토스, GS리테일 등 7곳이 76.64%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이를 제외한 잔여 지분은 23.36%다. 여기에 기관투자자가 장기 보유 중인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서 매집할 수 있는 주식은 전체의 1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한진그룹과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어 호반그룹이 이들 지분을 확보하기도 사실상 쉽지 않다.

대표적으론 2022년 반도그룹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대신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있다. 두 운용사가 보유한 지분은 합산 9.06%로 추정된다. 해당 펀드에는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한진그룹과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펀드 만기가 도래했을 당시에도 투자자들은 환매 대신 만기 연장을 택했다.

이들 지분까지 제외하면 잔여 물량은 전체의 14.3%로 줄어든다. 다른 기관투자자의 보유 지분까지 제외하면 소액주주 물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 측(20.57%)과 우호 주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0%)의 합산 지분율은 35.47%이다. 호반 측이 이를 넘어서려면 약 15.32%포인트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실제 유통물량을 전체 상장주식의 10%로 가정하면 약 668만주에 해당한다. 호반 측이 이를 모두 사들여도 355만주가량 부족하다.

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장내매집만으로는 비용 대비 효과도 떨어진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46%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11조6967억원)도 한진칼의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10조7336억원)을 넘어섰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이틀간의 과도한 주가 상승은 조원태 회장 측과 호반그룹 두 주주 모두에게 추가 지분 확보의 비용 부담을 높인다”며 “장내 매수를 가정하면 1%포인트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1170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반 측이 꾸준한 장내매집으로 경영권 분쟁이 아닌 투자 차익 실현을 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모펀드 운용사 KCGI는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약 9%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 2020년 3월 말에는 주가 급등에도 236억원을 투입, 36만5370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19.36%까지 높였다. 당시 2020년 4월 기준 한진칼의 유통주식 비율은 12.04% 수준으로 추정됐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호반은 지금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협상력을 상당히 키울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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