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포장재 본업 지속하며 벤처투자 강화
무신사·에이피알·퓨리오사AI·피규어AI…
투자회수·지분보유…의료기사업도 성과
중기업→중견기업 향한 성장기반 구축 중
산업포장재 기업 원림(대표 신성엽)이 자회사들의 성과로 주목받는다. 특히 벤처캐피탈 자회사 한빛인베스트먼트의 화려한 포트폴리오와 높은 투자성과 때문.
1990년 설립된 한빛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근 평가액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상장 땐 상당한 투자수익이 예상된다. K-뷰티 플랫폼 에이피알에도 투자해 상장 이후 투자금의 3.3배를 회수했다고 한다.
AI·반도체·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포트폴리오도 주목된다. AI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산업용AI 기업 마키나락스, 휴머노이드로봇 기업 피규어AI, 로봇AI 기업 스킬드AI 등에 투자해 지분을 갖고 있다.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투자도 괄목할만 하다. 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 의료기기 기업 디알텍은 투자회수를 완료했다. 3D프린팅 치과소재 기업 그래피도 상장 이후 일부 지분을 처분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밖에도 안구 이식재 상명이노베이션, 의료기기 코트라스, 의료AR 메디씽큐, 신약개발 압타바이오 등의 쟁쟁한 포트폴리오사들이 있다.
회사 측은 “상장 전 단계의 유망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 투자의사 결정 땐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다”고 했다.
2003년 지분출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스타바이오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스트라이커(Stryker)의 인공관절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현재 인공관절을 비롯해 수술로봇 ‘마코’ 등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덕분에 매출은 2023년 261억원에서 2025년 334억원으로 2년 새 28%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2% 늘어난 183억원.
초고령화에 따라 인공관절 등 정형외과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망을 수도권에서 강원·경상권까지 넓혔다. 대형 종합병원과 정형외과 전문병원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원림은 이처럼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장기간에 걸친 사업다각화로 성장기반을 확충해왔다. 본업에서 창출한 잉여현금을 사업다각화로 돌린 것이다.
원림은 1968년 설립 이후 1970년대 가마니를 대체하는 PP(폴리프로필렌) 쌀포대 생산으로 성장해았다. 현재 PE필름백(FFS), 대형 컨테이너백(톤백) 등 다양한 포장재를 생산해 석유화학 기업들에 공급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효성화학, DL케미칼 등이 거래처다.
원림의 PP·PE 포대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포장재 단일기업으론 국내 최대 제조시설과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장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사용 가능한 PE필름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FFS백 생산체제도 구축했다.
연결실적도 성장세인데, 2025년 매출 897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3% 늘어난 4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이를 통해 중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포장재 사업을 기반으로 30여년 의료기기와 전문금융·투자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성장산업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freihei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