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구미 생산시설이 반도체 관련 제조업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전문기업 미코세라믹스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을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산업구조 변화와 경제 활성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기존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반도체 관련 산업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설비투자와 고용 확대가 이뤄질 경우 지역경제뿐 아니라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산업 중심지로 성장한 구미… 산업 기반 변화 주목
구미는 국내 산업화 과정에서 전자산업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구미가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산업단지 조성에 적합한 공장용지와 낙동강을 통한 공업용수 확보, 인근 지역의 노동력 등 입지 여건이 있었다. 내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해안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염분에 의한 정밀기계 및 전자설비의 부식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전자산업 입지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혀 왔다.
이러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구미에는 전자·디스플레이 관련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섰으며,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이 모여들면서 지역경제와 주거지역도 함께 성장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구미 생산시설은 오랜 기간 지역의 주요 고용 기반이자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생산시설 운영은 근로자와 협력업체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 주택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인수… 반도체 생산 기반 확대
이러한 가운데 미코세라믹스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인수를 결정하면서 기존 산업시설의 활용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코세라믹스는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경북 구미시 진평동 일원 토지 약 18만3565㎡와 건물 약 38만9540㎡를 총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 예정일은 2027년 2월 19일이다.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제조장비에 사용되는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중장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산업을 뒷받침했던 대규모 생산시설이 반도체 관련 제조업의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미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산업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이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전자·디스플레이 산업이 구미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이었다면, 향후 반도체 관련 산업이 지역 제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업 투자와 고용 확대, 지역 주택시장에도 변수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기업의 투자와 고용 규모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대규모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생산직과 기술직, 설비관리 인력뿐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고용과 외부 인력 유입이 이뤄질 경우 지역 내 실거주 및 임대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구미 역시 과거 전자산업 성장 과정에서 기업과 근로자들이 유입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주거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도시가 성장해 왔다.
이번 미코세라믹스의 생산시설 확보 역시 향후 구체적인 설비투자와 고용 확대가 뒤따를 경우 지역경제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파급효과는 향후 투자 규모와 생산시설 운영 계획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규 공급·미분양 감소한 구미… 산업투자 영향 관심
최근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규 아파트 공급과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21년 3583가구에서 2025년 403가구로 약 89%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 역시 2024년 말 2076가구에서 2026년 9월 말 557가구로 약 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공급과 미분양 물량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기업 투자에 따른 고용 확대와 인구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주택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고용 규모와 인구 이동, 향후 공급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코세라믹스의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인수는 지역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구미의 산업시설이 반도체 관련 제조업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im39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