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버락 오바마 전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던 중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리모델링을 지적하며 유명 외식 체인을 거론했는데, 이와 관련해 “평범한 사람을 깔본다”는 식의 역공을 맞게 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하이오주에서 미국 민주당 지원 유세를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물가 부담을 줄이기보다 백악관 리모델링에만 몰두한다며 “그는 (주택 개조 방송)HGTV에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을 마치 (이라크 독재자)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만들었다”며 “온통 금색”이라고 조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 등을 금빛 장식으로 꾸미고 대규모 연회장 신축을 추진하는 일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금빛 장식과 기둥, 화려한 조명과 소품 등으로 유명한 250여개의 방대한 메뉴를 가진 미국 내 대중적 외식 체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 후 트럼프 진영에선 평범한 미국인이 즐겨 찾는 식당을 깔보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가령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치즈케이크 팩토리 식당을 직접 찾아 점심을 먹었다. 그는 식당에서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육즙 소스에 찍어 먹는 프렌치 딥 치즈버거를 점심으로 먹었다며 “훌륭한 식사를 했다. 이곳에선 언제나 훌륭한 식사를 한다”며 “마서스비니어드(메사추세츠의 부유층 휴양지) 사람들에게도 한번 와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선 “다스 베이더(영화 ‘스타워즈’ 속 악역)의 무덤 같은 박물관을 지으셨던 분”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6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문을 연 오바마 기념 센터의 외관을 겨냥한 것이다.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스콧 제닝스도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평범한 사람을 깔보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 오바마, 마지막 승부”
이런 가운데, 다음달 3일로 잡힌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막바지에 이른 선거운동은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혼란과 잔혹함, 부패와 무능, 어리석은 짓과 터무니없는 일들이 10년간 이어진 뒤, 여러분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지독하게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며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미시간에 있는 것을 봤다. 그런데 그곳(유세장)은 텅 비어 있었다”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대표한 스타 정치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대선 승리를 주도한 바 있다.
CNN은 두 거물의 대결을 ‘라스트 배틀’로 규정, “두 사람 모두 진정한 미국적 뿌리”에 토대를 두고 있는 한편 이들이 주창하는 ‘진정한 미국주의’ 중 어느 쪽도 21세기 미국 사회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고 짚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하기도 했다.
CNN은 이번 선거가 올해 65세(오바마)와 80세(트럼프)인 이들의 마지막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전성기를 지났으며, 미국 사회도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한다는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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