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앞바다서 발견

심해 유영 늘고 눈에 띄는 상처 없어

부산시, ‘부캉이 이모티콘’ 5만명에 배포

유영하는 부캉이 [연합]
유영하는 부캉이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떠난 흑상어 ‘부캉이’가 주말 사이 부산항 앞바다에서 목격되며 넓은 바다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4∼2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서 포착됐다. 그동안 출몰해온 제1부두 앞바다에서 2㎞가량 떨어진 곳으로, 부캉이가 제1부두와 친수공원으로 둘러싸인 작은 만(灣)에서 빠져나와 바깥 바다로 이동한 것이다.

수로에 머물 때만 해도 자주 수면 바로 아래 모습을 드러냈던 부캉이는 부산항 앞바다에서는 띄엄띄엄 올라오는 패턴을 보였다. 깊이 잠수해 헤엄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 것이다. 유영 상태는 정상이었고, 눈에 띄는 상처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심 3m 정도의 얕은 수로를 벗어나 깊은 바다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아직 외해라고 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면 차차 활동반경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 군산대 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부캉이가 1주일 정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 자연스럽게 바다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캉이가 수로를 떠난 뒤 23일에는 북항 친수공원 인근 해상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일도 있었다. 부산해경은 사고 약 24시간만인 25일 유조선 이송호스에서 기름 87ℓ가 샌 사실을 확인하고 신고하지 않은 선박을 적발했다. 사고 당일 오전부터 부캉이가 모습을 감춰 우려가 컸지만, 이튿날 건강한 모습으로 확인됐고 기름 유출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뒤 한 달 넘게 머물렀고, 부캉이를 보러 북항을 찾은 인파는 160만명을 넘었다. 부캉이는 당국의 세 차례에 걸친 유도작업 끝에 지난 21일 수로 밖으로 나갔지만, 해수부는 부캉이가 다시 수로로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위치를 관찰해왔다.

한편 부산시는 26일 오후 2시부터 ‘부캉이’ 움직이는 이모티콘 16종을 선착순 5만명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부산시는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새로 추가한 이용자에게 ‘샤플루언서 부캉이 부산왔데이!’ 이모티콘을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 공무원이 제작한 이모티콘은 일상 대화에서 자주 쓰는 표현과 익살스러운 동작을 담았다.

이모티콘은 26일 오후 2시 이후 부산시 카카오톡 채널을 새로 추가한 이용자에게만 제공되고, 기존에 채널을 추가했던 이용자는 채널을 다시 추가해야 받을 수 있다.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배포는 조기 종료된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