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패배 후 결선서 역전
1989년 민주화 이후 첫 4선 탄생
남미 ‘블루 타이드’ 속 좌파 수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브라질 좌파의 대부이자 3선 현역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개표율 99.76%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은 51.76%를 득표해, 48.24%에 그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룰라 대통령은 이로써 2003년 첫 집권 이후 통산 4선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1989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열렸던 브라질 현대 정치사상 4선 대통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89년 첫 대선 출마 이후 통산 7차례 대권에 도전했고, 이번을 포함해 4번 당선되는 기록을 썼다.
부친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첫 ‘부자(父子) 대통령’을 노렸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초박빙 승부 끝에 패배를 맛봤다. 그는 지난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룰라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내는 ‘이변’을 보였고 결선 투표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다.
결선 투표에서는 개표 초반 룰라 대통령이 앞서다 개표율 13.98%가 지나면서 보우소나루가 상황을 뒤집었다. 한때 1%포인트가 넘는 득표율 격차가 나와 그대로 승부가 굳어지는 듯했으나, 개표율 30%가 넘어가면서 다시 룰라가 추격하더니 개표율 48% 무렵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조금씩 격차를 보이면서 룰라의 승리로 굳어졌다.
룰라의 승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후 중남미 대륙을 강타하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지난해 1월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우파가 패배한 경우는 전무했다. 이번에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거두인 룰라가 승리하면서, 브라질과 멕시코가 좌파 진영을 지키게 됐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