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파오메가파워와 2차 공급 계약

인디애나 현지 공장서 연내 생산·공급

에너지밀도 17% 높인 ‘SBB 1.7’ 적용

삼성SDI의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SBB(Samsung Battery Box) 1.7’. [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SBB(Samsung Battery Box) 1.7’.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삼성SDI가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지난해 말 확보한 물량까지 합하면 총 1.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북미 ESS 시장에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법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현지 에너지 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와 1GWh 규모의 ESS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말 체결한 1차 계약에 이은 추가 수주다. 기존 0.5GWh에 신규 계약 물량 1GWh를 더하면서 AOP에 공급하기로 한 ESS 규모는 총 1.5GWh로 늘어났다.

AOP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내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착공할 예정인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납품 제품은 삼성SDI의 일체형 ESS 솔루션인 ‘SBB 1.7’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해 연내 공급할 예정이다.

SPE는 삼성SDI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미국에 설립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삼성SDI는 이곳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SBB 1.7에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삼원계 각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존 제품인 SBB 1.5와 동일한 20피트(ft)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밀도는 17%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같은 크기의 설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배터리 상태를 관리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확인하고 유지·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화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포함됐다. SBB 1.7에는 삼성SDI가 자체 개발한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기술이 적용됐다. 배터리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냉각 물질을 직접 분사해 열 확산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SBB 1.7은 미국소방협회의 ESS 설치 표준인 NFPA 855 등 안전 기준을 준수하며, ESS 시스템 관련 UL 9540 인증도 확보했다.

삼성SDI와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의 로고. [삼성SDI 제공]
삼성SDI와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의 로고.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북미에서 각형 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비중국계 기업이라는 점과 현지 생산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단단한 금속 케이스로 내부를 보호하는 구조로,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올해 들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을 상대로 ESS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각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SDI는 현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고객사들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폴 최 AOP 최고경영자(CEO)는 “삼성SDI의 미국산 ESS는 당사의 지속적인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2차 계약으로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미국내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브리스 허드리 삼성SDI 미주법인 ESS팀장 부사장은 “AOP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독립 전력 생산 업체 중 하나”라며 “당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 생산으로 북미 ESS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