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기본급 2.2→2.5%
일시금 450→500만원 제시
명절상여금 추가 인상·의료비 지원 확대
노조 “쟁점 좁혔지만 조합원 공감 얻기엔 부족”
사측, 23일 노사 최고책임자 회동 제안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 노사가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약 4시간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또다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률을 2.5%로 높이고 일시금을 500만원까지 늘린 최종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의 공감을 얻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맞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포항 본사에서 제28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14일 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8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를 완전히 좁히지는 못했다.
이날 교섭에는 노조 측에서 조양래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교섭위원 9명과 서기 1명, 사측에서는 정태형 노무협력실장 등 교섭위원 8명과 서기 1명이 참석했다.
사측은 기존안보다 한 단계 높인 최종 제시안을 내놨다. 기본급 인상률은 종전 2.2%에서 2.5%로 0.3%포인트 높였다. 정액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8만3000원 상당으로, 직전 제시안보다 약 1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근속연수와 평가에 따른 기본임금 상승분은 별도로 적용된다.
일시금 총액도 기존 4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50만원 늘렸다. 목표달성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에 타결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직전 제시안의 타결 축하금 50만원을 두 배로 높였다.
사기 진작 방안으로 제시했던 1호봉 상당의 특별 임금조정도 유지했다. 호봉표가 있는 직군에는 한 호봉을 올리고, 연봉제 직군에는 한 호봉 평균 상승액인 월 2만6210원을 기본임금에 반영한다.
명절상여금도 추가로 높였다. 사측은 내년부터 설·추석 상여금 100만원에 성과평가급의 10%를 추가하고, 2028년부터는 추가 지급 비율을 15%로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평균 추가 지급액은 각각 34만1000원과 51만1000원이다.
의료비 지원도 확대했다. 지원 대상을 직원에서 배우자와 건강보험 피부양자인 자녀까지 넓히고, 건당 1만5000원을 초과하는 진료비와 약제비의 90%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직원과 배우자·자녀를 합친 지원 한도는 연간 최대 5000만원이며 개인 실손보험과 중복 청구도 허용한다.
난임치료 지원에서는 다빈도·고비용 필수 비급여 항목을 지원하고 재직 중 지원 횟수 제한을 없애는 한편, 회당 최대 100만원의 실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장애자녀 지원 대상도 중증·경증 장애가 있는 만 18세 이하 자녀까지 넓혀 연간 최대 200만원 범위에서 특수교육비와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이 앞서 내놓았던 입사 후 학위 취득에 따른 승진가점과 부서 포상 확대·특별승진 활성화, 근속기념 축하금 인상안은 이번 최종 제시안에서 철회됐다.
노조는 장시간 실무교섭을 통해 일부 쟁점을 좁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최종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 수석부위원장은 “긴 시간 실무교섭으로 쟁점을 좁혀 나온 이번 제시안은 조합원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며 “지금 수준으로는 조합원들이 감내해 온 희생에 답할 수도,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조합원의 더 적극적인 공감과 참여가 절실하다”며 “회사가 현장의 노고를 어떻게 인정하고 그동안의 희생에 어떤 보상으로 답하느냐에 따라 조합원의 마음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23일 노사 최고책임자가 직접 만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회동 수용 여부를 사측에 알릴 예정이다. 양측 최고책임자 간 만남이 성사되면 장기간 이어진 임금협상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는 임금협상 난항으로 지난 9월 48시간의 1차 부분파업과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후 임원선거 기간 파업과 교섭을 중단했다가 김성호 위원장이 3선에 성공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다시 꾸리고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실질적인 추가안 없이 교섭이 또다시 무산될 경우 3차 부분파업을 포함해 쟁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최종안에도 잠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3일 최고책임자 회동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타결 또는 추가 파업으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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