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100만원 호텔 특화 제휴카드 출시

첫해 1200만원 이용 시 플래티넘 승급

연 최대 2회 무료 숙박, 프리미엄 고객 겨냥

첫해 9000장·3년 내 2만장 발급 목표

존 투미(왼쪽)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 커머셜 부문 부사장과 김대순 삼성카드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메리어트 본보이 더 프레스티지 삼성카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카드]
존 투미(왼쪽)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 커머셜 부문 부사장과 김대순 삼성카드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메리어트 본보이 더 프레스티지 삼성카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카드]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삼성카드가 연회비 100만원짜리 메리어트 호텔 제휴카드를 선보이며 초프리미엄 고객 공략에 나섰다. 카드 발급 첫해 1200만원을 이용하면 호텔 멤버십 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엘리트’로 승급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핵심이다. 첫해 9000장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리어트 본보이 더 프레스티지 삼성카드’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 3월 글로벌 호텔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상품은 호텔 멤버십 승급에 필요한 카드 이용금액을 낮추고 무료 숙박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대순 삼성카드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글로벌 호텔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고객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최상위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만한 상품이 부족했다”며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만나 처음 사업 논의를 시작한 뒤 약 1년간 상품을 준비해 왔다.

삼성카드는 특히 해외 메리어트 제휴카드와 비교해 플래티넘 승급 조건을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에서 발급되는 ‘메리어트 본보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프리미엄 카드’는 플래티넘 엘리트 등급을 얻으려면 연간 약 4200만원 이상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삼성카드는 발급 첫해 1200만원, 2차년도 이후에도 전년도 이용금액 2400만원 이상을 충족하면 해당 등급으로 승급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숙자 삼성카드 마케팅담당은 “미국을 제외한 해외 메리어트 제휴카드 가운데 플래티넘 엘리트 승급 조건이 가장 유리한 수준”이라며 “첫해 9000장, 3년 내 2만장 이상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 엘리트’ 등급이 자동 부여된다. 플래티넘 엘리트로 승급하면 호텔별 조건에 따라 2인 조식과 객실 업그레이드, 라운지 이용, 오후 4시 체크아웃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시 기념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카드를 신청하고 12월 31일까지 누적 40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도 플래티넘 엘리트 등급을 제공한다.

무료 숙박 혜택은 연간 최대 2회 제공된다. 플래티넘 승급과 동일하게 발급 첫해 1200만원, 이후 전년도 2400만원 이상을 이용하면 6만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상당의 숙박권 1장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이용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5만 포인트 상당의 숙박권 1장이 추가로 제공된다. 숙박권은 호텔별로 필요한 포인트에 따라 사용 가능한 곳이 달라진다.

삼성카드 본사 건물 [삼성카드 제공]
삼성카드 본사 건물 [삼성카드 제공]

포인트는 국내외 일반 가맹점에서 1500원당 2포인트를 기본 적립하며, 메리어트 참여 호텔과 해외 가맹점에서는 최대 6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백화점·면세점·항공·골프 업종에서는 최대 4포인트가 적립된다. 추가 적립은 전월 이용금액 100만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이 밖에도 국내 메리어트 참여 호텔에서 6만원 이상 결제하면 3만원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연간 최대 6회 제공한다. 국내외 공항 라운지는 연 12회, 인천국제공항 마티나 골드 라운지는 별도로 연 3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이번 상품을 통해 고액 이용 고객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제휴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신한카드의 메리어트 제휴카드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김태관 삼성카드 상무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타깃으로 하는 고객층이 다르다”며 “신한카드는 플래티넘 등급을 받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부담을 덜면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리려는 고객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제휴카드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인정했다. 김 상무는 “제휴카드 자체로는 마진이 조금 낮다고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단기적인 마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부터 이런 제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어트도 삼성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메리어트 본보이의 ‘2026 로열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 응답자의 57%가 제휴 신용카드로 호텔 로열티 포인트를 적립했고, 60%는 포인트를 객실 업그레이드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투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 커머셜 부문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빠른 포인트 적립과 실질적인 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카드를 통해 일상적인 소비를 특별한 여행 경험으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삼성카드와 연계한 추가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존 부사장은 “오늘 소개한 프로모션은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회원들을 위한 K팝 관련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sns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