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영호, 비오티 콩쿠르 준우승…2년 연속 입상
이정우, 에네스쿠 콩쿠르 1위·특별상 5개 수상
15세 이주언도 美 국제 콩쿠르 3곳서 입상
재단, 2011년부터 예술 인재 3200명 지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원하는 10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영호(19)가 이탈리아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정우(18)와 이주언(15)도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문화예술 장학생인 신영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르첼리에서 열린 ‘제76회 잔 바티스타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신영호는 결선에서 밀라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는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잔 바티스타 비오티를 기리기 위해 1950년 창설된 대회다.
신영호는 지난해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와 판초 블라디게로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 특별상에 이어 2년 연속 국제무대에서 입상했다. 2023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에서 레나 체레셰프스카야의 지도를 받고 있다.
신영호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게 돼 기쁘다”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정우가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20회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정우는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부쿠레슈티 아테네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해 1위에 올랐다.
우승과 함께 특별상 5개도 받았다. 최고 연주상인 라두 루푸상을 비롯해 위촉곡 최고 연주상, 청중상, ‘플레잉 포 투모로우’상, 에콜 코르토상 등을 수상했다. 에콜 코르토상 수상으로 2028\~2029년 시즌 프랑스 파리 살 코르토에서 독주회를 열 기회도 얻었다.
이정우는 예원학교에 다니던 2022년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2024년에는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백혜선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세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어린 이주언도 올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 3곳에서 입상했다.
지난 3월 힐튼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6월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주니어 부문(만 11~14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7월에는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2위와 20세기 작품 연주 특별상을 받았다.
2024년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주언은 지난해 오사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스타인웨이 페스티벌 무대에도 섰다. 다음 달 개최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본선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들 세 피아니스트는 10대 시절부터 국제 콩쿠르 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신영호와 이정우는 2023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콩쿠르와 2024년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정우와 이주언도 2024년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함께 입상한 바 있다.
피아노 외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재단 장학생들의 수상이 이어졌다. 첼리스트 박상혁은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바리톤 김재율은 에바마르톤 콩쿠르 특별상, 바리톤 김서원은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을 기록했다.
발레 분야에서는 정건세가 발렌티나 코즐로바 국제 발레 콩쿠르 전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김민진은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파드되 부문에서 1위를, 염다연은 제54회 프리 드 로잔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1년부터 ‘CMK 문화예술 스칼러십’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발레 등 예술 분야의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성장 단계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외 유학과 국제 콩쿠르 참가, 공연, 멘토링 기회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선율, 첼리스트 한재민 등을 지원해 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약 3200명에게 총 138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어린 나이부터 세계 무대에 도전해온 장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이 의미있는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한 번의 수상보다 오랜 시간에 걸친 성장이 중요한 만큼 재단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