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한달간 하닉 16조 순매도

삼성전자 4거래일 연속 순매수

솔리다임 논란 등에 수급 엇갈려

장기적으론 AI 투심 회복이 관건

22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22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외국인 수급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에는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SK하이닉스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최근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두 대형 반도체주에 수급 차별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두 종목이 추가로 선보일 주주환원 정책 등이 외국인 수급 변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6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액은 1조3139억원에 달한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는 41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8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팔아치웠다. 누적 순매도액은 16조1669억원에 달한다.

주가 하락 폭도 SK하이닉스가 더 컸다.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4.37%, 30.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5조9748억원, 삼성전자를 3조94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주가 낙폭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차별화의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논란 등이 거론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AI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구조적인 이익 성장과 상법 개정 이후 지배구조 개선에 기반했다”며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솔리다임 상장 추진과 금융당국의 제동 등이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SK하이닉스에 외국인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론 두 업종의 외국인 수급이 엇갈렸지만, 중장기적으론 결국 글로벌 반도체주 투자 심리 회복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반 순매수하며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수급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9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 AI 관련 기업들도 호실적은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페이스X 실적과 관련,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연산능력 임대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어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2027회계연도 1분기 잠정 매출액 전망치로 185억~195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15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주도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자금 조달 우려가 직접적으로 완화되는 계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의 관심이 수급과 투자심리에서 실적과 펀더멘털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가 확인됐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위험 인식이 일부 완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현물은 사들이고 있으나 시장 방향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며 “과감한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이림 기자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