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캠퍼스서 창립 28주년 기념식 개최
이동채 창업주, 불황기 기술·품질 경쟁력 강조
오창 벤처기업서 출발…포항에 3.3조원 투자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지역 인재 육성 강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창립 28주년을 맞아 배터리 시장의 불황에도 기술 개발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산업에서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삼원계 양극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22일 경북 포항캠퍼스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회사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배터리 소재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공유했다.
이동채 창업주는 기념사에서 “환경시장의 개척자로서 환경 기술 국산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다”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걷는 것이 에코프로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 창업주는 지난 28년간 새로운 시장에 먼저 진출해 기술을 확보해 온 경험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산업이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했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남들이 시장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미래를 보았고, 시장은 결국 우리가 준비한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는 물론 로봇, 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까지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삼원계 배터리의 기회는 반드시 크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활용하는 배터리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을 확보하는 데 강점이 있다.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에코프로는 고성능 배터리 시장에서 삼원계 소재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창업주는 시장 회복에 대비한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도 주문했다.
그는 “불황기에 미래를 준비한 기업이 진정한 강자”라면서 “독보적인 기술은 더욱 발전시키고 품질 경쟁력은 더욱 높이고 원가는 더욱 낮춰서 고객이 원하는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에코프로는 1998년 충북 오창에서 직원 1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했다. 창업 초기에는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정용 케미컬 필터를 국산화하고, 온실가스 저감 촉매 기술을 개발하는 등 환경사업에 주력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3년에는 일본 소니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해외 배터리 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생산시설과 원료 공급망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3조3000억원을 투입해 포항에 전구체 생산부터 양극재 제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연결하는 ‘클로즈드 루프’ 체계를 구축했다. 원료 조달과 소재 생산, 재활용 공정을 연계해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 구조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성장시킨 점도 에코프로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충북 오창에서 사업을 시작해 경북 포항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조성했으며, 지역 인재 채용도 확대해 왔다.
전체 임직원 가운데 약 90%는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 출신이다. 지역 인력을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개발 조직을 구축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이 창업주는 “기술도 사람이 만들고, 혁신도 사람이 만들며, 미래 또한 사람이 만든다”며 “에코프로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설비도 건물도 자본도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도전’, ‘혁신’, ‘신뢰’ 등 회사가 내세운 핵심 가치를 실천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상식도 진행됐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