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음성서 몰리브덴 생산설비 개소식

하인 CEO, 5월 취임 후 첫 방한

“문제 생기면 한 시간 내 팹으로”

안산 사업장 공급 시스템과 연계

몰리브덴, 첨단 반도체 생산 소재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최고경영자)가 충북 음성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MoO₂Cl₂) 생산설비 개소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최고경영자)가 충북 음성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MoO₂Cl₂) 생산설비 개소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미국이나 일본에서 한국 고객의 요구를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한 시간 안에 차를 몰고 팹으로 가서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면 협력이 더 수월해집니다.”

21일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최고경영자)가 충북 음성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MoO₂Cl₂) 생산설비 개소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머크는 22일 개소식을 갖는다. 지난 5월 취임한 하인 CEO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크는 음성에서 몰리브덴 전구체를 생산하고 안산의 공급 시스템·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한국 반도체 고객의 소재 도입과 공정 운영을 지원한다.

하인 CEO는 “새로운 음성 몰리브덴 생산 시설은 화학 분야를 담당하는 박막 사업과 공급 시스템·서비스 사업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안산 사업장이 소재 공급 현지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음성 생산시설과 안산 사업장은 머크의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 머크는 지난 2021년 한국 시장에 6억유로(약 83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현지화에 힘을 실었다. 2023년 반도체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전구체 생산 업체 엠케미칼을 인수해 충북 음성에 제조 공장과 대전 R&D(연구개발) 센터를 확보했다.

이번에 구축된 음성 몰리브덴 생산설비에선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을 포함한 다양한 몰리브덴 전구체를 공급한다. 몰리브덴은 첨단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에 쓰이는 고체 상태의 전구체다.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은 화학기상증착(CVD)·원자층증착(ALD) 공정에 사용된다.

몰리브덴은 CK VAPOR 공급 시스템과 함께 제공된다. 전구체와 공급 시스템을 결합한 이 설루션은 안정적인 소재 공급, 높은 공정 가동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총소유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빙 한 머크일렉트로닉스 박막 소재 비즈니스 수석부사장은 “몰리브덴은 더욱 미세화된 공정 노드와 고도화되는 칩 아키텍처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소재”라며 “최적의 공급 시스템까지 갖춰 고객에게 공급된 소재 사용률이 99%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하인 CEO는 몰리브덴뿐 아니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에서도 소재 공급과 공정 지원을 결합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크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대화하다 보면 집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더욱 종합적으로 해결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며 “특히 HBM은 순도와 일관성, 품질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소재와 공정에 대한 이해, 매우 정밀한 공정 제어를 결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