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웹사이트 75% 사용 PHP(프로그래밍 언어)
AI가 10년 묵은 치명적 보안 결함 발견
로그인·실명인증 없이 서버 장악 가능
美·유럽 ‘원격코드 실행’ 해킹 경고 긴급 대응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전 세계 웹사이트의 70% 이상에서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해킹 가능성이 고조되자, 미국 당국이 21일(현지시간) 각 웹사이트의 ‘오프라인 전환’을 당부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시스템에 PHP를 사용하는 모든 기관과 기업은 두 가지 중대한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고 게시했다.
이어 NSA는 “이런 취약점은 종종 서버의 파일 시스템이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근할 경로를 제공한다”라며 “즉각적인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면, 취약점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해당 시스템을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악의적인 행위자들(해커들)이 웹사이트와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PHP에서 원격으로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운영자들이 즉시 웹사이트를 업데이트 할 수 없다면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아틱울프의 이스마엘 발렌수엘라 부사장은 “인터넷의 기업 및 상업 인프라 중 상당 부분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됐다”라며 모든 웹사이트에 취약점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 전제하면서도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PHP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는 데에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PHP의 보안 취약점은 지난 2024년 외부 감사에서도 지적됐으나 대응 방식을 두고 내부 이견이 있어, 조기 대응하지 못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미 AI 기업인 오픈AI는 이번 결함들이 “최근 기억에 남을 만큼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보안 문제 중 하나”라며 지난 두 달 동안 PHP의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들과 보안 서비스 제공업체 및 기타 관계자들로 구성된 연합체를 이끌어 왔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이 버그(오류)들이 중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미 발견해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여러 중대한 취약점 중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유사한 취약점 발견 사례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AP는 그동안 AI가 보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이번 PHP 사례는 AI가 사이버 보안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