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美 불안 드러내는 것” 반발
“딥시크 뒤꽁무니도 못 따라와” 비판도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이 중국 기업 5곳을 ‘영업비밀 절취’ 혐의로 제재하자 중국이 반발하며 상응하는 대응을 예고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상무부가 전날 “미국이 이른바 ‘영업비밀 절취’ 문제를 부풀려 중국 기업의 명예를 훼손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악질적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어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조속히 시정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해 대응하고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영업비밀 절취 사건에 연루된 중국 기업 5곳을 제재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제재 대상에는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하던 딩린웨이가 퇴사한 후 설립한 상하이즈쏸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이 회사에 투자한 중국 벤처캐피털 업체 미라클플러스 및 관련 기업 3곳도 함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딩린웨이는 구글의 AI 슈퍼컴퓨팅 관련 기밀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 1월 미국 연방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기도 했다.
상무부는 중국 AI 기업의 빠른 발전은 장기간 기초연구에 매진하고 지속해서 혁신에 투자한 결과라며 “중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이른바 ‘영업비밀 절취’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역설했다. 또 “미국은 중국 기업의 발전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비방과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전반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같은 날 연방 정부 기관에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을 쓰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딥시크의 AI모델을 사용하면 자국 내 민감한 데이터가 중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있다며 연방 기관들의 IT 시스템에서 딥시크 제품을 제거하도록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대(對)중국 기업 제재를 두고 “미국이 압박을 강화할수록 중국 AI의 부상에 직면한 자신들의 불안과 무력함만 더욱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며 “수많은 징벌성 명령을 내렸지만 딥시크의 뒤꽁무니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딥시크 퇴출과 관련해서는 “모든 혐의에 확실한 증거는 하나도 없다”며 “반면 여러 미국 기술 제품들은 ‘백도어’를 통한 감시와 데이터 유출이 반복적으로 현장에서 적발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