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상어 ‘부캉이’ [연합]
흑상어 ‘부캉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살이’를 이어간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내기 위한 당국의 3차 유도작전이 우선은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21일 부캉이의 바다 복귀를 위한 유도 작업을 펼쳐 수로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유도작업에 나선 당국은 그물로 부캉이를 제4~5보도교에서 마리나 브릿지 쪽으로 몰았다. 당국은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 그물을 깔았다. 그 앞에서 배회하던 부캉이는 오후 6시께 수로 밖 제1부두 해상에서 포착됐다.

부캉이가 우선은 수로 밖으로 나간 것이다. 다만 제1부두 앞은 외해라고는 칭하기 어렵다. 부캉이가 다시 그물 쪽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부캉이는 마리나 브릿지 쪽 출구 부근에서 배회할 때 일시적으로 출구 쪽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당국은 수로 밖으로 나간 부캉이가 시간이 지나면 외해로 나갈 것을 기대 중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포착됐다.

몸길이 3m의 대형 상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부캉이는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실제로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최근 160만명을 돌파했다.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데 2차례 실패한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렸지만, 수온이 떨어지며 폐사 위험이 커지자 이날 3차 유도 작업을 벌였다.

이날 공원에 조성된 인공 수로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은 “잘 가”, “건강해야 해”, “이제 바다로 가자”며 부캉이의 바다 복귀를 응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만, 부캉이가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소식에 부산 시민 이모(36) 씨는 “왜 훌훌 털고 완전히 가질 못하는지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며 “무엇이 됐든 부캉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감장서도 등장한 ‘부캉이’

2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2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한편 부캉이는 화제성에 힘입어 국회 국정감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바다를 보면 부캉이가 단순한 재밋거리는 아닌 것 같다”며 “흑상어 부캉이가 부산 북항에 온 계기가 먹이인 난류성 어종, 참다랑어와 고등어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의원은 최근 바다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는 점을 지적, “우리나라 표층 수온이 30년간 1.8도 상승하며 바다와 어종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방치하다 보면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출몰하는 게 일상이 될 수 있기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농해수위 위원장도 “상어 출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책임있는 부서의 상어 출현 확인은 항상 사후에 일어났고, 이와 관련한 사전 탐지나 연구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해외 대응 사례 등 정보가 관련 부처나 연구기관 등과 잘 교류되고 있는지 혹은 상어 등장에 따른 통계 체계가 잘 마련돼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부캉이가 살아서 드넓은 바다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고래가 불법 포획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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