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뿐 아니라 전력 저장과 변환, 공급 시스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솔루엠이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솔루엠은 기존 TV·IT 기기용 파워모듈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력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차세대 AI 랙에 적용되는 배터리백업장치(BBU)용 DC-DC 컨버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솔루엠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22~23kW급 고밀도 DC-DC 컨버터다. 미래에셋증권은 솔루엠이 글로벌 주요 CSP의 공급 후보군 5개사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양산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진입을 위한 초기 공급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와 서버의 집적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력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서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변환장치와 BBU, 전력공급장치(PSU),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설비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솔루엠의 AI 전력 사업은 기존 전력변환 사업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사는 TV와 IT 기기에 사용되는 파워모듈을 공급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고출력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데이터센터용 DC-DC 컨버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솔루엠의 전력 컨버터 매출이 2027년 2000억원, 2028년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능력 확충이 진행될 경우 연간 4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초기 공급 실적을 확보한 이후에는 제품 적용 분야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BBU·PSU용 전력변환 시장은 기존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신규 업체의 진입을 위해서는 제품 검증과 공급 이력 확보가 요구된다. 솔루엠이 BBU용 컨버터의 양산 실적을 확보하면 PSU 등 다른 전원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거나 추가 CSP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적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솔루엠의 2027년 매출액을 2조3151억원, 영업이익을 141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15.9%, 영업이익 79.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6년 4.0%에서 2027년 6.1%, 2028년 7.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는 AI 전력 컨버터와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전력·배터리 공급망 변화도 관련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관세 및 규제 강화, 투자 심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중국 ESS 업체들의 현지 사업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비중국 공급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 ESS 업체들의 미국 사업 축소가 솔루엠의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솔루엠은 ESS 완제품보다는 AI 서버에 적용되는 전력변환장치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CSP 공급망 진입 여부와 실제 양산 시점이 향후 성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솔루엠은 기존 전자기기용 전력변환 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용 고출력 전력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CSP 공급망 진입과 제품 양산이 구체화될 경우 AI 전력 사업이 기존 전자부품 및 ESL 사업과 함께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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