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제안 공모 우수작 선정
- 승강기 설치·교체 자료 2,564건에 적용…취득세 누락 135건·1억8,046만 원 발굴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강남구(구청장 김현기) 세무공무원들로 구성된 지방세 연구동아리 ‘426Labs’가 현장에서 찾은 문제를 직접 연구하고 해결책까지 만들어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세무자료 자동 대조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제안 공모 우수작에 선정된 데 이어, 어려운 지방세 정보를 영상으로 풀어내며 구민과의 소통도 넓히고 있다.
426Labs는 강남구 세무공무원 6명이 지방세 업무를 연구하고 현장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결성한 동아리다. 이름은 강남구청 주소인 ‘학동로 426’에서 따왔다. 직원들이 직접 연구 주제를 찾고, AI 등 새로운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주목받은 연구과제는 ‘서울시 세무종합시스템과 행정안전부 표준지방세정보시스템(LTIS) 연계 방안’이다. 두 시스템은 같은 과세 대상을 다루면서도 한쪽은 도로명주소, 다른 쪽은 지번과 물건관리번호 등을 기준으로 자료를 관리해 담당자가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426Lab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르게 적힌 주소를 같은 기준으로 바꾸고 자동으로 대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를 표준화한 뒤 행정동과 지번을 기준으로 두 시스템의 자료를 연결해, 신고 여부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세원 점검에도 활용됐다. 승강기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하면 취득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승강기 설치·교체 자료와 취득세 신고자료의 주소 형식이 달라 기존에는 대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승강기 설치·교체 사실은 확인되지만 취득세 신고내역이 보이지 않는 건을 먼저 골라낼 수 있다. 최종 과세 여부는 담당 공무원이 다시 확인한다.
구는 이 프로그램을 올해 상반기 승강기 신규 설치·교체 자료 2564건에 적용해 취득세 신고 누락 135건, 1억 8046만 원을 찾아냈다. 누락이 확인된 납세자에게는 먼저 안내문을 보내 자진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개별 담당자의 수작업에 의존했던 점검을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성과는 외부 평가로도 이어졌다. 426Labs의 과제는 전국 지방세 연구동아리 연구과제 가운데 우수작 11편에 선정됐다. 동아리는 오는 11월 4일 한국지방세연구원에서 열리는 ‘2026년 연구동아리 연구과제 발표대회’에 참가해 연구 과정과 활용 사례를 발표한다.
426Labs의 활동은 세무 업무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세금쏙] 알기 쉬운 지방세’를 개설해 지금까지 71편의 영상을 올렸다. 2026년 세제개편안과 가족 간 부동산 취득세 등 구민이 궁금해하는 지방세 정보를 세무공무원이 직접 기획해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승강기 외 다른 과세자료 점검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주소나 자료 형식이 달라 서로 연결하기 어려웠던 행정정보를 자동으로 대조해 세원 점검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현장의 불편을 직원들이 직접 연구해 해결책으로 바꿔냈다”며 “작은 아이디어가 행정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직원들의 도전과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