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은둔형 영부인’으로도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례적으로 정책 브리핑을 했다. 직접 등판해 이슈를 만든 데는 다음 달 3일 미 중간선거를 의식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로즈가든 공개행사에 참석, 여성 건강 증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정책을 직접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행보는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 높이기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립보건원(NIH) 내 여성건강국을 두고 이와 별개로 백악관 내 여성건강 태스크포스(TF)를 두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행사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여성 건강의 현실을 바꿀 것”이라며 “앞선 세대는 여성 권리를 위해 싸웠고, 우리 세대는 여성이 건강하게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발언에 나서며 이번 정책을 “역사적 조치”라고 소개하며 멜라니아 여사의 노력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정말로 그런 게(여성건강국) 없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며 정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번 백악관 발표는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근 2주 앞두고 나온 것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약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의료 문제가 중요 이슈 중 하나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멜라니아, 中정상회담 때도 ‘영부인 일정’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도 지원사격을 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는 두 정상의 배우자 자격으로 별도의 친교 일정을 함께 했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두 영부인은 백악관 환영 행사 후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찾아 중국 청화백자 도자기 등이 전시된 ‘피콕 룸’(Peacock Room·공작의 방)을 함께 관람했다.
공작을 모티브로 금색, 청색, 녹색으로 꾸며진 피콕 룸 벽면에는 ‘예술과 돈’의 충돌을 상징하는 두 마리 공작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담은 미국 화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 그림이 있었다.
두 영부인은 부채를 든 기모노 차림의 여성을 그린 휘슬러의 그림 ‘도자기 나라에서 온 공주’ 등을 감상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전시물 설명을 듣고 “아름답고 놀랍다”고 감탄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하기도 했다.
두 영부인은 이어 미술관 입구 계단에서 기다리는 지역 학생들과 마주했다. 워싱턴DC 일대 중국어 교육기관인 호프 중국학교의 8~15세 재학생 약 36명은 파란색과 흰색 옷을 입고 두 나라 국기를 흔들며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멜라니아 여사는 웃으며 곡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브라보”라고 외쳤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는 동행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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