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시화호 반달섬에 시민 참여형 모래해변을 조성하기 위한 ‘반달섬 모래해변 조성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17일(토) 오후 5시 안산시 단원구 반달섬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인테라스 중앙광장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추진위원회 출범과 사업 주요 내용 소개를 시작으로 오후 6시부터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16일(금)과 17일(토) 이틀간 먹거리와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한 플리마켓도 함께 열렸다.
반달섬 모래해변 조성 사업은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인테라스 앞 시화호 수변에 모래 백사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가까이에서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친수 공간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추진위원회는 해변 인근 공원에 주차장과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해변에는 공연과 지역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반달섬에는 약 9,800세대 규모의 주거·숙박시설이 조성돼 있지만, 주민들이 일상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후원을 바탕으로 사업 재원을 마련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모래해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과거 안산의 대표적인 포구였던 사리포구의 기억을 새로운 수변 공간으로 이어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안산호수공원 일대에 자리했던 사리포구는 1980년대 10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들던 경기도의 주요 포구 중 하나였다. 당시 수인선 협궤열차를 이용해 수도권 각지에서 방문객이 찾아왔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바다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생활 공간이었다.
그러나 1994년 시화방조제 완공 이후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존 뱃길이 끊겼고, 사리포구는 1990년대 후반 자취를 감췄다. 안산시는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 사리포구를 주제로 한 기획전 ‘기억의 포구’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해양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한편 시화호 일대에서는 과거 단절됐던 해상 교통망을 다시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해 8월 반달섬과 대부도 옛 방아머리 선착장을 연결하는 편도 약 13㎞ 구간의 ‘안산 대부도 뱃길’을 개통했다. 올해 8월에는 최대 8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신규 도선 ‘안산호’를 투입해 해상 교통 기반을 확대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사리포구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기보다는 반달섬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바다와 함께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달섬 주변에서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과 교통망 개선을 위한 개발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시화호를 가로질러 화성 송산그린시티와 안산 시화MTV를 연결하는 도로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주요 교량인 ‘하모니브리지’(가칭)는 주탑 높이 85m의 1주탑 사장교로 계획됐으며, 개통 이후 송산그린시티에서 시화MTV까지 이동 시간이 약 5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산그린시티에는 국제테마파크 ‘스타베이 시티’ 조성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모래해변이 조성되면 대부도 뱃길과 거북섬 웨이브파크 등 시화호 일대의 해양레저 시설과 연계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변을 활용한 러닝 행사와 가족 단위 물놀이, 음악 축제,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반달섬은 시화호와 인접한 안산의 대표적인 수변 지역이지만 시민들이 바다를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주민들과 함께 모래해변 조성을 추진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수변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사라 공동대표는 “사리포구에 남아 있는 바다의 추억을 다음 세대가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반달섬이 새로운 해양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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