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대중 소비재 수출 8.4% 증가
코트라, 항저우서 사흘간 K-소비재 판촉전
저장성 120개 매장 보유 세기연화와 협력
국내 31개사 참가…왕홍·온라인 마케팅 병행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소비재의 중국 수출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현지 대형 유통망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중국 주요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새로운 유통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세기연화 운하광장점에서 ‘항저우 K-소비재 판촉전’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 3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중국 대형 유통업체 세기연화와 협력해 진행됐다. 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잡화 등을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오프라인 유통망 입점과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기연화는 저장성에 120개 매장을 보유한 현지 주요 유통 브랜드다. 운영사인 항저우연화화상그룹은 저장성 주요 도시에서 총 546개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기업인 연화슈퍼마켓은 올해 중국 슈퍼마켓 100대 기업 매출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코트라가 항저우를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은 지역 소비자들의 높은 구매력 때문이다. 저장성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항저우의 주민 1인당 소비지출은 5만9484위안(약 1200만원)으로 중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저우와 사오싱, 닝보도 각각 2위, 4위, 5위에 올라 상위 5개 도시 중 4곳이 저장성에 위치했다.
항저우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 해외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코트라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번 판촉전에서는 국내 지역 특화상품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전남광주 지역의 전통 발효식품과 콩나물차, 김부각, 스낵류를 비롯해 제주 감귤초콜릿 등이 소개됐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아누아와 이퀄베리, 삼비조, 수아존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식품 분야에서는 노브랜드 소프트콘과 하트 티라미수 등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촉진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도 병행했다. 중국 현지 인플루언서인 왕홍과 소비자 리뷰어를 활용해 제품 소개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를 유도했다. 국내에서 중국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역직구 방식의 사업 가능성도 검토했다.
현장에서는 제품 판매 외에도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부채춤 공연과 윷놀이, 제기차기, 한글 퀴즈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한국 제품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했다.
행사에는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와 한국관광공사 상하이지사, 제주도 상하이 대표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크리에이터·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천신글로벌 등도 참여했다.
이 같은 행사는 최근 한국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케이스탯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화장품·식품·패션·의약품·생활용품 등 5대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액은 4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2021년 89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64억6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중국 전체 소비시장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1~9월 일정 규모 이상 유통기업의 슈퍼마켓 판매는 4.1% 늘어 유통업태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코트라는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지역별로 영향력이 큰 현지 유통망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참여 기업들의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 입점과 온라인 판매로 연결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장상해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소비시장은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지역별 현지에 특화돼있는 대형 유통망을 통한 현장 접점 확보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별 현지 대형 유통망과 온라인 채널을 연계해 중소·중견 소비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