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합’ 이어 ‘진실을 마주하는 방식’도 철거…“주민 우려 무겁게 받아들여”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2026 노원달빛산책에서 북한 인공기와 미사일 모형을 활용한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자 노원구가 유감을 표명하고 관련 작품 2점을 철거했다.
노원구는 지난 16일 개막한 ‘2026 노원달빛산책’에서 논란이 된 ‘정반합’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추가로 논란이 제기된 ‘진실을 마주하는 방식’ 작품도 철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 [단독]서울 노원구 공공축제에 북 인공기 미사일 모형 설치 논란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노원구 당현천에 설치된 미술 작품 ‘정반합’이 미사일 모양의 조형물 가운데 북한 인공기와 이란 국기를 칠한 것으로 보인다며 독자 제공 사진을 실었다.
이런 보도가 나간 후 19일 노원구는 ‘정반합’ 작품은 개막 당일 최종 설치된 형태를 확인한 결과 당초 보고받은 작품 구상안과 차이가 있어 작가에게 수정을 요청했다. 이후 공공전시의 취지와 주민들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 공간에서 열린 공공전시로 불편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개막 이틀 전 진행한 현장점검 당시에는 해당 작품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점검은 주민 안전과 관람환경, 주민 불편사항 등 축제 운영 전반의 준비상태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개별 작품의 내용과 표현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품 선정과 전시 운영은 노원문화재단의 고유 권한에 따라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하면서 공공전시의 작품 선정과 최종 설치 과정에서 내용과 표현에 대한 검토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책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노원구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산책 공간에서 열리는 공공전시인 만큼 작품의 최종 설치 형태와 내용에 대한 확인이 더욱 세심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선정부터 제작·설치, 최종 점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면밀히 살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남은 축제 기간에도 주민들이 편안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 운영과 현장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전시의 표현의 자유와 주민 정서, 작품 선정 및 관리 책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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