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을 향해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압박 중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통신망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가 의도적으로 제한되고 있고, 러시아 탄도미사일 방어에 있어야 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도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링크 속도 제한의 배후를 묻는 물음에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당국들과 백악관”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달에 12발이라며,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공급 속도의 약 4분의 1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탄도미사일 요격무기를 포함한 무기 대금을 지불했다”며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희생해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하려고 한다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지금 상황을 비춰볼 때 그렇게 보인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도, 美국무장관도 ‘스타링크 제한’ 부인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미군용 위성통신 시스템인 스타실드에 접근 권한을 갖고 있지 않으며,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사용 장애 또한 백악관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 전 미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속도 저하 사태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스타실드는 미군용 제품으로 (스타링크와)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며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는 접근권이 없고, 이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에 사용한 위성 서비스는 미군의 스타실드가 아닌 상업용 서비스인 스타링크였다는 게 루비오 장관의 설명이다.
위성 서비스 사용 제한이 의도적이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에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며 “아무도 속도를 낮추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백악관 인사가 속도를 낮추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백악관 누구도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로 떠나는 길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건 내가 (한 일이)아니었다. 일론(머스크)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내가 알기로는 (스타실드는)이전과 똑같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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