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19일 계약 체결

거래금액 3584억…내년 3월 말 완료 목표

K2 전차·K9 자주포 포신 생산 역량 확보

현대위아, 11월 27일 임시주총서 승인 추진

방산 매각 재원으로 열관리·로봇 신사업 강화

현대로템이 개조·개발 중인 중동형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개조·개발 중인 중동형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방산사업을 현대로템 중심으로 재편한다.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약 3584억원에 인수해 전차 등 완성 무기체계부터 주포와 포신 등 핵심 부품까지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위아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열관리·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1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금액은 3583억8600만원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의 영업가치는 4800억원으로 평가됐지만, 임대차 대상으로 전환되는 토지와 건물 1170억원 등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실제 양도가액이 정해졌다.

매각 대상에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의 자산과 부채뿐 아니라 임직원, 지식재산권 등 사업 전반이 포함된다. 현대로템은 해당 사업부 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생산공장도 이전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생산시설이 위치한 현대위아 공장 부지 내 토지와 건물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2 전차 주포와 K9 자주포 포신 등을 생산하는 방산 조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931억원으로 현대위아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보유 자산은 3549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 수준이다.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현대로템 제공]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에 주포·포신 제조 기술을 더해 방산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핵심 부품의 자체 생산으로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수출 과정에서 현지화 품목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K2 전차 수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요 무장 부품까지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생산 일정과 품질관리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3월 31일이다. 현대위아는 내달 27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영업양도 승인 안건을 의결할 예쩡이다. 현대로템은 별도의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로 인수 절차를 진행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이번 인수에 필요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별도의 대규모 자금 조달 없이 거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2026’ 현대위아 부스에 기아 소형전술차 기반 경량화 105㎜ 차량 탑재형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2026’ 현대위아 부스에 기아 소형전술차 기반 경량화 105㎜ 차량 탑재형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정경수 기자

현대위아의 경우 영업양도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도 부여된다. 공시된 주식매수 예정가격은 주당 5만1811원이다.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총 1400억원을 초과하면 회사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조건도 달렸다.

현대위아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재편한다. 지난해 공작기계 사업 매각에 이어 방산사업까지 정리하면서 열관리 시스템과 로봇,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방산사업을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단기적인 이익 공백은 과제로 남는다.

현대위아는 방산사업 매각으로 확보할 자금을 열관리·로봇 등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에 맞춰 차량 열관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물류·주차 로봇과 스마트 제조 솔루션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멕시코 공장의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 확대와 인도 등속조인트 생산능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