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서 조선기자재 수출상담회 개최

국내 78개사·14개국 바이어 40여 곳 참가

500여 건 상담…3.3억달러 규모

LNG·탄소포집·스마트 선박 기술에 관심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6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상담회’ 현장 모습. 행사에서는 총 500여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코트라 제공]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6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상담회’ 현장 모습. 행사에서는 총 500여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들이 부산에서 해외 선주사·조선소 등과 3억30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 중심의 납품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거래처를 직접 확보하기 위한 지원 활동의 일환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부산시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6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전문 전시회인 ‘오프쇼어 코리아 2026’과 연계해 마련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조선기자재 기업 78곳과 싱가포르, 스페인, 튀르키예 등 14개국에서 방한한 해외 바이어 40여곳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구매처와 500여건의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규모는 총 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수출계약 체결 여부와 금액은 향후 추가 협상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조선시장은 중동 전쟁에 따른 항로 변경과 선박 운항거리 증가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국내 선박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은 2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고,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 늘어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수출 증가가 국내 기자재 기업의 해외 직접 수출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기자재 업체 상당수가 국내 조선소에 제품을 납품하는 간접수출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선주사와 조선소 등 최종 구매처를 직접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코트라는 이번 상담회에서 기존 유럽 선주사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선주사와 조선소도 별도로 초청했다. 노후 선박 교체와 해상 물류 수요가 늘어나는 아세안 시장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취지다.

해외 바이어들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연료 추진 시스템과 탄소포집·저장(CCS) 관련 기자재에 관심을 보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박 자동화와 해양 안전 솔루션 등 스마트 선박 관련 기술도 주요 상담 대상으로 꼽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 규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친환경 기자재 시장의 변수다. IMO는 지난 9월 관련 실무회의를 열었으며, 연말 회의에서 탄소중립 체계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선박 공정제어·자동화 솔루션 기업 제이제이앤컴퍼니스 관계자는 “이번 상담회에서 공정 자동화와 지능형 안전 솔루션에 대한 해외 고객사들 구매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발굴한 기회를 잘 활용해 세계시장에 직접 도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국립한국해양대와 협력해 상담회를 마련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원본부 3곳도 참여해 각 지역 기업들의 해외 바이어 상담을 지원했다.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과거 국내 완성차 기업 중심의 납품 구조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으로 거래처를 넓혀온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공식을 조선해양 기자재 산업에도 적용하겠다”며 “부산·울산·경남은 국내 주요 조선사와 기자재 기업이 밀집한 조선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가 기자재 기업의 해외 조선사 직접 납품과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