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새우젓축제·동작 도심 속 바다축제 잇달아 개최

마포는 옛 나루터 역사와 김장철 장터, 동작은 노량진수산시장과 바다 체험 결합…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공통 목표...마포 새우젓축제 마지막날인 18일 강한 비 내려 행사 차질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한강을 사이에 둔 서울 마포구와 동작구가 수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를 잇달아 개최해 눈길을 끈다.

마포구는 10월 16~18일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제19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열고, 동작구는 10월 24~25일 노량진수산시장과 축구장 일대에서 제9회 도심 속 바다축제를 개최한다.

두 축제는 새우와 수산물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축제를 통해 보여주려는 지역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마포가 조선시대 한강 물류의 중심지였던 마포나루의 역사와 김장철 새우젓 장터를 재현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동작은 서울의 대표적인 수산물 유통 거점인 노량진수산시장을 중심으로 도심 속 바다의 매력을 선보인다.

지역의 역사와 산업, 생활문화를 축제 콘텐츠로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두 자치구의 전략이 맞닿아 있다.

마포새우젓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9시부터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돼 행사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마포 새우젓축제
마포 새우젓축제

마포는 역사와 전통…새우젓으로 되살리는 옛 마포나루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의 핵심은 역사성이다.

조선시대 전국 각지의 물자와 새우젓이 모여들었던 마포나루의 기억을 축제로 되살려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다. 새우젓 판매를 중심으로 사또행차, 황포돛배 입항, 새우젓 하선과 감별을 소재로 한 마당놀이 등을 마련해 과거 마포나루의 모습을 재현한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의 유명 산지 새우젓을 한자리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축제의 실질적인 경쟁력이다. 강경·광천·신안·부안·소래 등 산지별 새우젓을 판매하고 지역 특산물 장터도 운영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한다.

올해는 새우젓 판매 부스를 12개로 늘리고 새우파스타와 새우볶음밥 등 새우를 활용한 음식도 선보인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장 담그기, 19m 새우김밥 만들기, 새우잡기와 새우젓 담그기 체험 등으로 전통적인 장터에 가족형 체험 콘텐츠를 더했다.

역사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먹거리와 체험, 공연을 통해 오늘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동작 바다축제 참치 해체
동작 바다축제 참치 해체

동작은 도심 속 바다…노량진수산시장의 현장성을 축제로

동작구 도심 속 바다축제는 노량진수산시장이라는 지역 자산을 전면에 내세운다.

‘노량진, 서울의 바다가 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수산물 유통의 현장인 노량진수산시장과 축구장 일대를 무대로 삼는다. 바다를 찾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에서 수산물과 바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참치 해체 퍼포먼스와 수산물 경매 체험은 노량진수산시장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살린 프로그램이다. 경매 수신호를 배우고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체험은 일반적인 공연 중심 축제와 구별되는 요소다.

파도 놀이터, 도심 속 파도타기, 새우잡이, 어린이 바다 낚시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수협 직거래 바다장터와 수산시장 먹거리, 푸드트럭을 연계하고 수산시장 내 회식당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마포가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현재의 축제로 불러낸다면, 동작은 지금도 운영되는 수산시장의 산업적 기반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는 축제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닮은 점은 지역경제…다른 점은 지역 자산을 활용하는 방식

두 축제의 가장 큰 공통점은 지역 자산을 활용해 방문객을 모으고 소비를 촉진한다는 데 있다.

마포는 새우젓 판매와 농수산물 장터, 먹거리 부스를 통해 지역 안팎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동작은 노량진수산시장과 직거래 장터, 회식당 할인 등을 연계해 축제 방문이 수산시장 이용과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가족 단위 체험과 대중가수 공연을 결합해 축제의 대중성을 높인다는 점도 같다. 특정 상품을 구매하는 장터형 행사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복합형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콘텐츠의 출발점은 다르다. 마포는 역사적 장소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지역 브랜드를 구축한다. 동작은 현재의 수산물 유통 현장과 바다 체험을 결합해 지역의 산업적 이미지를 확장한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마포는 김장철 수요와 산지 새우젓 판매가 중심이고, 동작은 노량진수산시장과 주변 먹거리 소비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축제의 다음 과제 방문객 수보다 지역에 남는 효과

두 축제 모두 앞으로 살펴봐야 할 대목은 축제의 열기가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활력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방문객 수와 공연 관람객 규모만으로 축제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새우젓과 특산물 판매액, 노량진수산시장 매출 변화, 인근 상권의 소비 증가, 재방문 의향 등 구체적인 지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포는 20주년을 앞둔 새우젓축제의 역사성을 강화하면서도 전통 장터의 신뢰와 상품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동작은 노량진수산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축제 방문객이 시장과 주변 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찾도록 하는 연계 전략이 중요하다.

결국 두 축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았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지역의 역사와 산업을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로 만들고, 축제에서 발생한 관심과 소비를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둔 두 자치구가 ‘새우젓’과 ‘바다’라는 서로 다른 소재로 지역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두 축제는 서울형 지역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보여준다.


seouldream01@heraldcorp.com